2018. 12. 19.(수요일)

강남구 삼성동 112-2에 있는 서울국가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동국대학원생들이 주체한 제8회 동국 음악인의 밤을 가져 참석하였다.

중구 문화원 경기민요반에서 사사(師事)하시는 최은호 선생이 금년에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생으로 등록하여 갖는 공연이어서 문하생들이 총 출동하여 참석하였다.

밤 7시에 하는 공연이어서 간단하게 집에서 저녁을 먹고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노량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하여 급행으로 네 정거장을 가니 선정릉역에 닿아 집에서 출발한지 40분만에 도착하였다.

서울국가무형문화재전수회관은 국가가 전통문화의 보존, 전승을 위해 1997년 11월 29일에 건립한 건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입주시켜 전수교육을 주목적으로 일반인강습을 하면서 소극장형태로 문화 공연을 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문화의 전당이라고 할 만한 곳이다.

수년전에 글쓰는 친구가 국방일보에 ‘명인명장’ 취재차 들렀던 곳으로 우리집안에서 매듭장으로 있는 김희진(金羲鎭) 대모님과 각자(刻字)의 김각한(金珏漢) 족숙이 계시어 이를 취재 하러 왔던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백범 김구선생이 생전에 소원하셨던 “우리나라가 부강한 나라보다는 문화민족으로 세계에 우뚝 서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던 것을 몸소 실천하는 장소라는 생각을 하면서 전수장에 들어갔다.
일찍 도착하여 회관 내부를 돌아보다가 총무 이순자씨를 만나 공연장으로 올라가니 미수(米壽)이신 이숙열 여사와 문하생들이 먼저 와 있어 입장권을 들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공연좌석은 150석정도의 소극장형태로 시설과 분위기가 마치 동숭동 대학로의 기분을 내게 하여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매우 좋았다.

시간이 되어 막이 오르자 사회자로 김세종 교수가 한복차림의 예복을 입고 인사를 하면서 음악인 음과 율에 대하여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공연은 2부로 나누어 1부 첫 번째로 범패(梵唄) 합장계를 정교스님, 초인스님, 도성스님이 출연하여 막을 열어 주었다.

두 번째로 송서(誦書) 율창(律唱)인 ‘삼설기’ ‘촉석루’를 유창, 이기옥씨가 율시(律詩)를 읋어 주었고, 세 번째로 판소리 춘향가를 80세의 노령에 박계향 여사가 춘향의 장모 월매와 어사가 되어 거지로 변장하고 나타난 사위 이몽룡과 상면하는 장면을 애절하게 열연과 함께 열창하시어 만중의 박수를 받았다.

네 번째로 김혜란 명창이 경기좌창인 제비가를 불러주었는데 지난주로 문화원에서 제비가를 끝내어 수강한 곡이어서 아주 실감 있게 경청하였다.

1부 마지막으로 서도(평안도)좌창인 영변가를 이현정, 정지영, 민영옥, 정미야, 정연경씨가 불러주었다.

2부로 들어가 첫 번째로 춤인 축원무(祝願舞)를 임나리씨가 추어주었고, 두 번째를 서도입창을 1부에서 열창를 해 주었던 좌창(坐唱)팀이 나와 입창(立唱)으로 좌중의 흥을 돋아 주었다.

세 번째는 남도잡가인 ‘화초사거리’ ‘새타령’을 김금미, 정미정, 나윤영‘이 열창하였고, 네 번째로 남도민요인 ’흥타령‘ ’남원(南原)산성‘을 양은희, 이지선, 윤은서, 송순점씨가 불러 객석의 흥을 부추기었다.

끝으로 경기민요인 ‘노랫가락’ ‘청춘가’ ‘창부타령’을 최은호(崔銀好) 선생을 위시하여 이기옥, 김영미씨가 최은호 선생의 사회로 마무리하면서 ‘자진뱃노래’로 대미(大尾)를 장식하면서 관중과 함께 혼연일치가 되어 열창하여 동국인의 밤을 문화민족답게 푸근하고 흐뭇하게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