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5.(토요일)

신년 들어 첫째주 토요일......

시골 요양원에 게시는 어머니를 찾아 빕는 당번날이다.

아침에 일찍 기상하여 컴프터 불로그에 논어를 입력하는 중이어서 새벽에 공야장편을 입력하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길을 나서 사당 사거리를 경유하여 발안 산업도로를 타고 가다가 지방도로로 바꾸어 타고 구 도고역(선장역)에서 차를 세워 커피 한 장을 먹고 잠시 쉬었다.

지금은 폐쇄된 장항선 구 철로를 레일바이크 사업을 하느라고 변조하여 운용하고 있는데 방학 중이지만 너무 날씨가 추워 찾는 이가 없어 관리인만 폐유를 난로에 불 지펴 놓고 추운 손을 녹이고 있었다.

커피한잔을 사서 집사람과 나누어 먹고 승차하여 가다가 예산역으로 가는 길을 택하여 가던 중 예산여고를 찾아보았다.

집사람이 1969년 1월 예산여학교를 졸업하였으니 50년만에 찾아보는 아내의 모교였다.

그 전에 집사람은 여러번 동창들과 이곳을 찾아 왔었다고 하였다.

나는 50년이 넘은 연륜에 재학시절 담 넘어로 학교만 보았지 직접 교정을 찾아 본건 생전 처음이었다.

예산 농고에 다닐 때 수업을 마치고 학교 실습장을 지나 사직동 금오산 아래 동산에서 예산 역과 예산 여고 운동장만 보고 여학교를 상상만 하는 것으로 족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용기 있는 몇몇 친구들은 여고 체육행사 때 학교 철조망 담 옆에서 구경을 한 후에 무용담을 듣는 것으로 여학교의 광경을 동경하곤 했었다.

이제 칠순이 넘어 백발을 휘날리며 여학교를 찾아보니 예산농고 교정의 몇 분에 일 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였다.

예산여고는 1941년 5월 19일 개교를 한 학교로 예산 농고는 일제 1912년에 개교하였으니 예산여고는 29년차가 나는 나이이다.

예산여고는 2010년 자율고등학교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 167명이 졸업하여 졸업생 수가 19.494명을 배출한 장항선에서 가장 명문으로 손꼽히는 여학교이다.

집사람도 모처럼 조용한 방학 동안에 학교 이 곳 저 곳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겨 예날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지금은 생활관이 예향관(禮鄕館)으로 바뀌어 있어 학창시절 합숙을 하면서 예절교육과 가사 실습을 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 보는 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