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9.(화요일)

8시 30분 1부 순서를 마치고 막간을 이용하여 주체측에서 바렌타인 17년산을 작은 종이컵으로 소반에 담아 ‘귀 밝이 술’로 관중들에게 선사하여 정월 대보름의 분위기를 맛보게 하였다.

오늘 이 무대를 마련한 최은호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이수자로 잡가(雜歌)에 실려 평생을 살다간 거성 묵계월(墨桂月 : 1921~2014) 선생의 전수자이고, 김점순 선생은 전통 경기소리의 맥을 이은 한(恨)의 소리꾼 이은주(李銀珠 : 1922~ )선생의 전수자로 막강한 이은주 사단의 일원이며, 박정욱 선생은 배뱅이의 화신으로 살다간 외곬 소리꾼 이은관(李殷官 : 1917~2014) 명창의 문하생으로 현존하는 배뱅이 재담꾼의 일원이시다.

권하경 선생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음악 박사를 받은 엘리트 국악인으로 여성으로 하기 힘든 동편재의 걸죽한 소리를 재현하는 국악인으로 2003년 KBS 서울국악대경연 대상을 비롯하여, 2003년 제29회 전주 대사습 명창부 차상을 하였으며, 2006년 제7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종합대상을 수상하였다.

2부는 먼저 최은호 선생이 ‘비바리 덕담’을 시작으로 권하경 선생이 남도민요인 ‘성주풀이’ ‘남원산성’ ‘진주아리랑’을 하였으며, 서울대감놀이로 김점순 선생이 ‘서울굿 중 대감놀이’를 하였고, 박정욱 선생이 철물이굿으로 ‘철물이굿 중 칠성거리’를 열창해 주었다.

출연자와 관중이 한 마음 한뜻이 되어 공연자의 열창에 맞추어 함께 목이 터지라고 소리를 질러 정월 대보름의 액땜 굿을 신나게 교감(交感)하였다.

특히 최은호 선생이 공연 3일 전인 2월 18일 중구 문화원 경기민요 강습차 출강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접촉사고가 나서 입원 가료중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병석을 박차고 나오시어 열창하시는 모습에서 프로의 근성과 함께 굳건한 국악인의 품성(稟性)을 느끼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