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30.(토요일)

3월도 하루를 남긴 토요일.... 무료하여 목동에 살고 있는 최영성 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다.

친구도 시간이 있다고 하여 낙원상가의 실버극장(02-2011-0777)으로 전화를 하였다.

실버극장에서는 빈센트 미넬리(Vincente Minnelli) 감독의 ‘달려오는 사람들’을 하고 낭만극장에서는 클락 케이불 주연의 ‘반역자’를 한다고 하였다.

‘달려오는 사람들’을 보기로 하고 12시에 지하철 종각역 11번출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다가 11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와 종각역으로 향하였다.

종각역에서 내려 11번 출구로 가는데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극장표를 예매 하고 중국집으로 가고 있으니 거기로 오라고...

간이음식집 중국집에서 짜장면으로 점심을 하고 시간이 남아 추억다방으로 가 커피와 옛날 클라식 음악을 감상하다가 시간이 되어 극장으로 올라갔다.

평소보다 손님이 꽤 많았다.

이 영화는 한국동란이 휴전을 맺은 후 한참 전후 복구로 어렵던 시절에 우리나라에서 상영 되었던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인 대형영화였다.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프랑크 시나트라(Frank Sinatra)가 주인공으로 나와 전역한 군인이자 삼류 소설가 역으로 연기하는데 명연기였다.

가난한 작가 지망생이 전역 군인으로, 그리고 그를 사랑한 술집 여자의 순애보를 거장 빈센트 미넬리 감독이 1958년에 발표한 영화로 1959년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추억의 영화였다.

그래서 그런지 바짝 꼬부러진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려는 양 자리를 하고 있어 당시의 인기를 말해 주고 있었다.

막이 열리자 자막과 함께 주인공 프랑크 시나트라(데이브 역)가 군대를 전역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에서 차창으로 펼쳐지는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 달려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되었다.

유명 소설가가 꿈인 전역 군인 데이브는 고향으로 가는 도중 시카고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 지니(설리 맥클레인 Shirley MacLaine 분)와 그만 엮이면서 영화는 시작 되었다.그리고 지니의 기둥서방이자 지니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달 스티브 펙도 동행하고 돌아온 고향은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데이브의 형은 어느새 동네의 유지가 되어 있고 형수는 딸이 가출을 해도 남편의 위신 때문에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하는 가면을 쓴 채 살아가고 있었다.게다가 형수는 데이브가 쓴 팔리지 않는 소설 속에서 자신이 악역으로 묘사되어 있다며 도련님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었다.하지만 데이브의 문학적 소양을 알아보고 적극 후원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 동네의 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사 마샤 였다.데이브 역시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마샤가 싫지만은 않았다.하지만 마샤는 늘 데이브 곁을 맴도는 지니를 보고 데이브는 지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지니는 대체 왜 자신의 인생에 달라붙어 떨어져 나가지 않는지,인간의 감정이 만들어내는 관계망에 대해 더 촘촘히 파고들며 결국에는 지니의 기둥서방이 데이브를 암살하는데 지니가 대신 총을 맞아 데이브의 품속에서 죽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마지막 장면으로 교사인 마샤가 공동묘지에 조문객으로 얼굴이 나타나며 데이브와 사랑을 이어가는 것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미래를 상상을 하게 하는 애정영화였다.

이영화는 "1959' Academy Awards, USA 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미술상,음악상 후보에 올랐으며 1959' Golden Globes, USA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어 1959' Laurel Awards 최우수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수상한 당시에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영화였다.

폴 뉴면의 <뜨겁고 긴 여름>에서 주연을 맡았던 조안 우드워드가 원래 지니 역을 맡기로 했는데 상대역이 프랭크 시나트라라고 하니까 거절했다고 한다.하지만 완성된 영화가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자 우드워드는 뒤늦게 후회했다고 하였다.셜리 맥클레인과 프랭크 시나트라, 그리고 딘 마틴은 촬영 내내 담합해서 챨영중에 감독 미넬리와 자주 싸웠다고 한다.미넬리가 배우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너무 싫었다고......나중에 미넬리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에 대해서 이렇게 기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