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4.(수요일)

어제 저녁 밤 늦게까지 우리방에서 소주파티를 하다가 헤어지고 아침 7시가 조금 안 되어 기상하였다.

한 방에 있는 최문기선배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언덕 너머에 있는 브르한 바위를 찾아 갔다.

한민족의 근원지라는 설이 있는 브르한 바위이다.

몽골의 성산(聖山), 부루칸, 불칸, 부르한, 할둔등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산이라는 말 대신에 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와서 보니 산이라기보다는 바위에 가까울 정도로 바위산이 영험스러워 보였다.

브르한 바위는 발칼호를 내려다보이는 알혼섬 북쪽에 있으며 징기스칸이 젊은시절 아버지를 잃고 이 산 근처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냈다고 한다.

옛날 오마 샤리프 주연의 ‘징기스칸’영화에서 ‘테무진’이 광활한 초원을 달리며 바위산에서 점성가의 예언을 듣던 장면이 연상 되었다.

그 영화에서 예언가가 테무진에게 우주의 광활함을 가르켜 주면서 동쪽 끝으로 가면 광대무변한 천지가 열려 있다고 하던 대사가 생각났다.

테무진은 이곳에서 메르키트 족에게 습격을 받아 아내까지 빼앗긴 후에도 부르칸 산의 밀림 속에 숨어 죽음을 면하였다.

그 때 문득‘영원한 하늘’이 자기를 도와준다고 느끼어 ‘부르칸산을 아침마다 섬겨라! 내 자손들아 이것을 잊지 말아라!’라고 맹세를 했다고 한다.

또한 마지막으로 나이만 부족의 타얀 칸을 쓰러트리고 몽골을 통일 했을 때에도 부르칸 산의 신령한 기운을 받아 징기스칸이 되었고 전해온다고 하였다.

이곳이 세계 3대 기도바위로 유명하여 무속인들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찾아와 기운을 받고 돌아가는 기도처로 유명하다고 하였다.

과연 명불허전의 장소임을 느끼게 하였다.

언덕위에는 아래에 있는 바위 위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연의 바람이 앙가슴을 에이는 듯한 칼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이 여미게 하는 영험의 장소였다.

언덕바지에 열세개의 기둥이 오색의 옷감으로 둘러처져 있어 이것이 무엇인가 했더니 일행 중 한사람이 징기스칸의 수족 같던 신하로 열세명의 장수를 의미한다고 하여 이해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