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4.(수요일)

미술전시관을 나와 마을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다섯 개의 종이 걸린 성당이 나오는데 이곳이 성모마리아 교회라고 하였다.

러시아의 정통 교회로 성모 마리아를 모신 교회였다.

교회 안에서는 일체의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아쉬웠는데 몇 장의 사진을 보는이가 없어 살짝 찍어 보았다.

별것도 아닌데 사진촬영까지 금지시키는 서양인들의 문화관을 접고 교회를 나와 왔던 길로 다시 뒤돌아 동네 속에 있는 식당가를 찾아 갔다.

식단은 러시아 정통음식인데 이곳은 슈프에 칼국수가 들어가 있어 좋았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배추김치가 읶어서 식욕을 돋구었으며 쌀밥을 제공해 주어 더욱 한식 같은 현지식의 음식으로 그 동안 속이 니글거리던 것을 잡아주는 식단이어서 좋았다.

이곳 알혼섬은 여러 가지로 우리 한민족의 풍속과 걸에 맞는 것이 상당부분 같이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곳 알혼섬은 혹독한 추위가 지나고 새싹이 돋는 봄이 오면 브리야트, 몽골, 야쿠트의 유목민들이 서로 어울려 함께 모여 잠든 자연을 깨우는 축제를 연다고 하였다.

그들은 예헤 요르도 산에서 활쏘기, 씨름, 말타기 등으로 시합을 했으며, 노래를 부르면서 ‘요호라’라고 부르는 원무(圓舞)를 춘다고 한다.

요호라는 것은 우리의 강강술래처럼 손에 손을 잡고 요르도산을 에워싸고 돌면서 추는 춤인데 아시아대륙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원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축제는 수백명이 예헤 요르도 산을 둘러쌀 수 있을 정도로 모여야 시작했다니, 그 지역의 모든 부족이 함께 모여야 시작할 수 있었던 축제였던 모양이다.

이 축제를 통해 흩어져 살아야 했던 유목민들이 동질감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 법하다.

이 전통이 우리나라까지 전례가 되어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 백성들을 동원하여 강강술례를 연출시킨 장면이 회상되어 착착한 마음을 뒤로하고 마을을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