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4.(수요일)

성모마리아 교회가 있는 식당촌에서 점심을 먹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소비에트시절 강제수용소가 있던 빼시안카의 선착장을 찾아갔다.

가는 도중에 선두차가 빵구가 나서 한참을 기다려 손수 타이어 교체를 한 후에 출발하였다.

우리나라 60년대의 생각이 났다.

자동차가 몇 일에 한번씩 펑크가 나면 조수가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타이어를 교체하던 시절이 생각나 속으로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자동차를 수리하고 찾아간 선착장은 온통 얼음판으로 되어 있어 선착장의 기분이 나지 않는 곳에서 사진만 찍어야 했다.

이곳을 부리야트 몽골어로 "모래가 많은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빼시안카 호변이다.

빼시안카에는 옛 '수용소'였다는 시설이 남아 있다.

수용소는 러시아어로 ‘라게리ла́гер|ь’라고 부르는 데, 독일어의 Lager처럼 아영지, 저장고라는 뜻도 있다.

빼시안카 수용소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이 만주와 조선에서 포로로 잡은 잡은 관동군들도 있었다고 한다.

바이칼 호수에서 잡은 '오믈'과 같은 생선을 말리거나 가공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 옛날 바이칼 호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선들이 드나들었을 선착장이 많이 허물어져 있었다.

돌무더기 위를 걸어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길어서 꽤 많은 배들이 이곳에 정박했이라는 짐작이 들었다.

그러나 선착장은 돌무더기로 변하고 생선을 가공하거나 말리던 수용시설은 기념품 가게와 유료 화장실로 변해 있다.

돈을 내지 않고 화장실 옆쪽으로 돌아가면 돌무더기에 빨간색 페인트로 고추를 가위로 자르는 그림이 있다.

옛날에는 이런 그림이 없더라도 일제 관동군 포로들은 수용소(라게리) 내에서 볼 일을 봐야 했을 것이다.

일제의 마수가 이곳까지 먹혔으니 막강했던 이곳에 와서 관동군(關東軍)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