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4.(수요일)

호랑이 머리바위를 보고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마지막 관광코스인 ‘삼형제 바위’를 찾아 갔다

이 바위는 알혼섬 바위들 중에 하이라이트로 많은 전설을 안고 있는 바위였다.

‘삼형제 바위’에 엃힌 사연은.... 태초에 독수리가 알혼섬의 신이었는데 아버지 독수리가 삼형제 독수리에게 당부하기를 절대 상한 고기는 먹지 말라고 하였는데 배가 고픈 삼형제독수리들이 아버지의 말씀을 어기고 상한 고기를 먹어 독수리 신인 아버지가 화가 나서 독수리 삼형제를 바위로 화신(化身)시겼다는 슬픈 전설의 바위이다.

이곳 알혼섬은 1,500여 명의 부랴트족이 알혼섬에 살고 있지만 사람만 우리와 닮은 것이 아니었다.

서낭당, 솟대, 아기 탯줄을 문지방 아래 묻는 토속 전통, 강강술래와 흡사한 춤, 단군신화와 비슷한 아바이 게세르 신화가 모두 우리와 비슷했다. 삼형제 바위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이 있으니 ‘사간후순’으로 불리는 삼형제바위에는 바이칼판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었다.

바이칼 세상을 연 3형제 중 한 명이 천상에서 바이칼 호수에서 목욕을 하려고 인간으로 변한 백조가 내려 왔다가 목욕을 하는 사이에 백조의 날개깃털을 숨겨 두었다가 승천하지 못한 백조와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후 자식을 둘 낳았는데 “한 번만 옷을 입게 해달라”는 간청을 들어줬더니 다시 백조가 되어 바이칼 호수 위로 날아가 버렸다는 이야기다. 알혼섬 언저리에는 상인들의 제물이 된 처녀가 금빛 비늘을 가진 물고기로 환생, 신들의 세계에서 살게 됐다는 전설도 숨 쉬고 있다.

바이칼은 심청전 인당수와도 닮은 전설과 함께 효의 근본으로 삼는 곳이 이곳이었다.

삼형제 바위를 마지막으로 알혼섬 관광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만보기를 보았더니 30.000보 이상이 기록되어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것은 우리가 걸은 것이 아니고 ‘우아직’이라고 하는 군대용 트럭을 개조한 승합차를 타고 신작로 길을 너무 터털대고 달린 기록들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또 우리방에 모여 소주파티를 하면서 하루의 관광 이야기로 바이칼의 마지막 밤을 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