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4.(화요일)

북경의 명동이라는 왕부정거리를 나와 다음으로 찾은 곳이 그 유명한 천안문이었다.

천안문은 외문 두 개를 지나 세 번째 세워진 문을 말하며 네 번째 문은 단문(端門)으로 자금성의 정문 앞에 있는 문으로 몸과 마음을 단정하게 하라는 뜻의 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문(午門)이 나왔다.

오문은 정남쪽의 문이라는 뜻으로 자금성의 정문이다.

황제국은 문이 다섯이며 우리나라 같은 제후국은 문이 세 개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황제국이었던 고려 때의 개성 만월대(滿月臺)는 문이 다섯이다.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천안문과 그 앞으로 펼쳐진 광장은 금수교(金水桥)라 불리는 다섯 개의 흰 대리석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천안문 광장은 베이징 중앙부에 위치한 동서 500m, 남북 880m, 총 면적 44만m2의 세계 최대 광장이다.

광장 북쪽에 서 있는 높이 33.4m의 천안문은 원래 태종 17년(1417)에 명 영락제에 의해 건설되었던 승천문(承天门)이 그 전신으로, 청대에 불탄 것을 효종 2년(1651)에 재건해 천안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성문 앞의 광장도 명청 시기에는 천보랑(千步廊)이라 칭했으며 황제 전용 통로가 있었던 곳이다.

1651년의 재건 이후 1958년 확장 공사를 거쳐 현재의 규모가 되었으며, 100만 명의 인원도 거뜬히 수용할 정도라서 대규모 군중시위, 집회, 행렬, 경축행사 등의 장소로 빈번히 활용된다.

1919년의 5 · 4운동, 1949년의 중화인민공화국 선포, 문화대혁명, 두 차례의 천안문 사태 등 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진 중국 근현대사의 상징적 장소이다.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한 천안문의 누각 위에서 드넓은 천안문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어 뒤로 펼쳐진 광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도 많다.

광장 중앙에는 인민영웅기념비, 남쪽에는 마오주석 기념당, 동쪽에는 중국혁명박물관과 중국역사박물관, 서쪽에는 인민대회당사가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두 차례 국기 게양식과 강하식이 치러진다.

매일 동틀 무렵과 해질녘에는 이 식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광장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였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식 참가자는 지방에서 올라온 중국인 여행자들로 이들에게는 이 식에 참가하는 것이 일생일대의 과업이요 꿈이라고 하였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할 무렵 펄럭이며 하늘로 올라가는 오성홍기를 바라보노라면 가슴속 깊이 뭉클한 애국심이 느껴진다는 중국인들을 생각하니 우리는 원수같이 느껴지는 오홍기(五星紅旗)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