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6.(목요일)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어제 일기를 정리하고 나니 새벽이 밝아 왔다.

5시 15분 모니콜이 들어왔다.

6시 20분에 지하 1층 식당으로 내려가 보니 완전히 돗대기 시장을 방불하게 하고 있었다.

중국의 식객들이 선점하여 자리를 잡고 떠들면서 음식이 바닥이 나 마치 1892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미국의 펄벅(Pearl Sydenstricker Buck 1892~1973)이 쓴 대지(大地)를 1937년 시드니 플랭클린이 감독하여 영상화하였는데 여기에서 중국의 메뚜기 떼들이 곡식은 물론이요 동물들까지 생명체가 있는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쓸고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을 연상하게 하는 광경이었다.

간신히 한쪽 구석에서 빵과 만두 부스러기로 조반을 들고 식다을 나와야 했다.

가이드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더니 내일부터우리만 별도로 방을 정하여 배식을 하겠다는 호텔측의 답변을 받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오전 8시 호텔을 나와 차에 오르니 가이드가 ‘저 쌍 하우’를하면서 따라서 해 보라고 중국어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북경의 호동거리를 답사하였다.

호동(胡同)이란 주로 수도 베이칭의 옛 성내를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좁은 골목을 일컬는 말이었다.

우리말로 번역을 하면 ‘골목’ ‘동네 거리’ 로 표현하는데 ‘후통’의 원래 뜻은 ‘우물’이라는 뜻을 지닌 몽고어(Hottog'의 발음에서 기원한 고유명사라고 하였다.

옛날에는 우물을 중심으로 모여 살게 되었고 그래서 원래의 뜻은 ‘거주지’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설명하였다.

그래서 북경의 부학호동은 우리나라의 동숭동 대학로를 연상하게 하는 거리였다.

옛날 우리 선조들도 사은사로 연경(燕京)에 올라오면 이곳을 찾아다니며 신학문을 배워 가지고 귀국하여 전파하는 배움의 가교노릇을 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