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6.(목요일)

명청조에 고시촌과 같았다는 ‘부학호동’을 나와 걸어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공자님의 사당과 국자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2015년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간 공자님의 산소인 곡부를 여행하면서 9월 16일 공자님 산소 앞에서 김영배 선생님이 초안하신 표문(表文)으로 제를 올리고 왔었다.

그 후로 4년 만에 다시 도반들이 모여 오늘은 북경의 공자님 사당을 찾는다는 의미 깊은 날이기도 하였다.

비록 산소 앞에서와 같이 표문과 제물은 올리지 않았으나 엄숙한 마음으로 다함께 일동 묵례를 올리고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새롭게 하면서 제자로서의 예의를 표하여 보았다.

마침 우리나라의 초등학교나 유치원생 같은 나이의 꼬마들이 학부모님들과 함께 이곳에 들러 공자님의 가르침을 체험하는 장면을 보면서 공자님의 종주국이 한 시대 망난이의 출연으로 문화혁명이라는 기치를 들고 난동을 벌려 중국의 역사를 반 천년이나 후퇴시키는 우를 범하였었다.

다행히 시대의 변천으로 이제나마 과거의 잘못을 천선(遷善)하여 어린 학생들부터 공자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개무량한 마음을 가슴에 담으면서 공묘를 돌아보았다.

이 공묘는 산동성 곡부에 있는 공묘다음으로 중국 제 2의 사당이며 화북(華北)지방에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서기 1302년 원대(元代) 대덕 6년에 창건하였다고 하였다.

공묘의 선사문(先師門)을 기준하여 문 밖깥쪽으로 동서 양쪽에 각각 10m씩 떨어진 장소에 4m 높이의 하마비(下馬碑)가 세워져 있었다.

이 비에는 한어(漢語), 만주어(滿洲語), 몽고어(蒙古語)등 6종의 언어로 관원들은 말에서 내려오라는 경고였다.

그 만큼 중국의 복잡한 역사와 함께 만고에 변하지 않는 숭배의 장소였음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여 옷매무새를 다시한번 바로잡아 여미게 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