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6.(목요일)

차문화원을 나와 오후 5시 40분.

북경에서 극장으로는 제일 크다는 ‘走近三星堆博物館’에서 공연하는 ‘금면왕조’를 보기 위하여 입장하였다.

나 혼자 특별석으로 배정을 받아 촬영금지라는 주체측의 제지를 피하여 몇 장의 사진을 찍어 보았다.

2008년 북경올림픽 개막식 장소로 마련했다는 거대한 극장이었다.

세계적 거장 장예모(張藝謨)감독이 연출을 맡았었다는 연극이었다.

중국 고대신화를 모티부로 각색한 초대형의 뮤지컬로 200여명의 출연자가 동원된 무언극의 그치였다.

내용을 요약해 보면 금면왕조는 중국에서 전해오는 전설로 오랜 옛날 여자들만 사는 나라 금면왕국이 있었는데, 금빛 가면을 쓴 왕이 나라를 다스리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금면왕국 이웃에는 남자들만 살고 있는 남면왕국이 있었는데, 남면왕조는 금면왕조를 침략하였고, 두 나라는 전쟁이 시작되었다.금면은 어려움을 극복해 결국 승리하였고, 남면왕과 병사는 포로가 되었다.남면왕은 금면여왕의 어진 정치와 착한 마음 때문에 새사람이 되었고, 병사와 같이 포로에서 풀려났으며, 금면왕조의 여왕과 남면왕조의 왕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그러던 어느 날 하늘의 재앙으로 큰 홍수가 발생하는데, 그 재앙을 막기 위해 금면왕조의 여왕은 신의 뜻에 따라 하늘에 자신의 몸을 맡겨 죽게 되고 태양조의 새로 다시 태어나 금면왕조를 지킨다는 내용이었다.

수 십 톤의 물이 무대에서 쏱아지는 홍수장면은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베이징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공연은 크게 2가지라고한다.

서커스와 뮤지컬.

두 공연 모두가 베이징 패키지 여행 상품에도 자주 포함된다고 한다.

요즘은 중국도 자유여행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따로 표를 예매해서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았다.

연극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가이드가 관람평을 물어왔다.

애절한 사랑의 극치를 답으로 요구하는 것 같았으나 나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

뮤지컬을 끝으로 오늘 관광일정을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샤브샤브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식당으로 이동하여 저녁을 먹었다.

수 십 개의 난로에서 뽑아내는 열기로 식당 안은 찜질방을 능가하는 열기의 도가니 속에서 고추장을 발라 섞은 전골을 만들어 온통 땀으로 범벅을 하면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호텔로 돌아와 핸드폰에 내장된 만보기를 열어보니 16.000보를 걷은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