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7.(금요일)

몽고인들이 살았다는 호동 옆으로 우리나라 궁궐같은 큰 건물이 하나 있다.

이곳이 청나라 건륭제가 통치하던 시절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던 희대의 부패한 관리가 건륭제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으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고 전해지는 사람 공왕이다.

일부 역사가에 따르면 청나라가 무너지기 시작한 원인을 이 허신(和神)이라는 사람 때문인 것으로 보고들 있다.

어느 정도로 부패한 관리이었으면, 청나라 3년치 전국의 조세량을 합친 정도의 재물이 훗날 허신의 집과 재산을 몰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허신이 살던 북경의 저택이 훗날 시간이 흐르면서 공왕(恭王)이라는 사람에게까지 전달이 되었고, 그래서 이름은 공왕부(恭王府)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호화주택은 건륭제 41년(177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기에 살았던 사람은 모두 명성과 권력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었다.

최초의 주인은 화신(和珅)이라는 대학사이었는데 건륭제 이 후 지나친 재산축적으로 처형되었다.

이 사람의 재산은 백은(白银)이 8억량에 달했다고 하는데 당시 청나라 정부의 15년 동안의 수입이나 된다고 하니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 후 가경황제(嘉庆皇帝)가 동생 영린(永璘)에게 이 저택을 주면서 왕실 소유가 되었다.1851년 우리나라 철종 2년에 공친왕(恭亲王) 혁흔이 주인이 되면서 명칭도 공왕부로 불러지게 되었고 공친왕이 화원(花园)을 만들어서 더욱 훌륭한 왕궁으로 변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것은 물론 많이 훼손된 것을 복구한 결과지만 중국의 중점문화재보호단위로 선정되고 AAAAA급 여유경구(旅游景区)로서 북경의 자금성(고궁)과 같은 급의 왕부이다.

자금성은 전통을 살린다고 해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여기 공왕부는 서양식 가구나 건축양식도 적극 수용한 결과 더 잘 꾸미고 살았던 모양이다.   여기가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은 공친왕이란 인물의 비중 때문이기도 하다.

공친왕은 청나라 말기 아편전쟁 이후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하나인데 느낌으로는 한국의 대원군과 같은 인물이었다.

1차 아편전쟁 당시 황제였던 도광제의 6번째 아들인대 황제의 총애를 받았으나 황제자리는 4째(함풍황제)에게 돌아가고 함풍제 사후에는 당시 실질적인 권력자인 서태후, 즉 함풍제의 아내인 형수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과 함께 권력을 행사한 청나라 말기의 인물이다.

공친왕은 아편전쟁 당시 북경에 진입한 영국, 프랑스 연합군의 무기 등 과학문명을 보고 중국의 안일함을 깨우친 좋은 정치인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