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0.(월요일)

대관령 양떼목장을 나와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러 저녁거리와 과일을 사가지고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삼포암길 133에 있는 국립 대관령 휴양림 연립동을 찾아갔다.

김영웅회장님이 예약해 얻은 방으로 2층 연립잉었다.

아래층은 여자분들이 쓰고 우리들은 2층에 자리를 잡아 짐을 풀었다.

먼저 보길도에서 장심균 선배가 쩌 오신 전복으로 소주에 안주로 시작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피톤향으로 가득 찬 방에서 첫날밤을 보내었다.

​대관령은 옛날부터 아흔아홉구비라 불려왔던 험한 영길로서 특히 고개마루에 올라서면 시야가 탁트여 발아래 많은 봉우리와 멀리 푸른바다가 보이는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대관령은 조선초기 까지만 해도 사람 한둘이 간신히 다닐 정도였으나 그후 중종 때 강원도관찰사 고형산이 대관령을 우마차가 다닐수 있는 길로 넓혀 놓았다고 한다.

또한 대관령길은 예로부터 이 지방에 부임 받아 오는 관원이 멀리 푸른 바다가 바라다 보이자 세상 끝까지 당도했다하여 감회에 젖어 눈물을 흘렸고 임기를 마치고 떠나갈 때 그동안 정들었던 것을 생각하며 울면서 넘었다하여 울고 넘는 고개라는 유래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1917년 일제강점기 때 강릉과 이천사이의 도로 확장공사이후,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동서방향으로 대관령을 넘어 다녔다.

2001년 새로운 고속도로가 남북방향으로 뚫리면서 횡계~강릉구간이 높은교각과 7개터널로 바뀌었다.

강릉 구산과 평창 횡계의 중간이라는 반젱이에는 조선후기 이병화라는 관리가 대관령을 지나는 나그네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여관을 열었던 은혜에 감사의 뜻으로 세운 비석(記官 李秉華 遺惠不忘碑)과 묘가 남아 있다.

시대가 좋아 이런 유서 깊은 대관령에서 다섯 가족이 모여 지나간 옛날이야기로 밤을 새우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새 들려오는 새소리와 함께 시름을 달래보면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