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30.(금요일)

눈을 뜨니 새벽 두시였다.

꿈에 초등학교 친구들과 동창회(三空會)하는 꿈으로 서울 어느 동네에서 집을 찾는데 일가 어르신과 함께 집을 찾다가 꿈에서 깨어나 어제 밤과 같이 방에서 나와 계단 밑에서 일기를 정리하였다.

그리고 옷을 두껍게 입고 혼자 밖으로 나가니 큰 왕별만 보이고 황량한데다가 동네 개들의 울음소리인지 늑대의 처량한 울음소리만이 대초원의 밤을 향연하고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다시 한 숨을 자다가 6시에 기상하여 식당으로 이동해 조반을 들었다.

7시 30분 관리실 아가시들이 방으로 들어와 가방을 들고 나가며 방을 체킹하였다.

같은 몽고족의 정겨움을 느끼게 하였다.

이틀전에 우리를 싣고 왔던 대형 버스가 와서 집을 싣고 므릉시내로 출발하였다.

관리실에 있는 식구들이 나와 우리가 사라질 때 까지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아쉬워하였다.

동방에서나 볼 수 있는 손님접대의 문화가 그대로 살아있어 가슴을 찡하게 하였다.

몽고의 역사는 8.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개국신화와 같은 늑대와 사슴이 만나 시조가 생겼으며 우리나라의 황웅(桓雄)도 여기에서 분파 되었다고 가이드는 설명하였다.

이들 몽고인은 뱀을 싫어하지 않으며 뱀이 나타나면 우유를 주어 뱀이 먹고 가게 한다고 하였다.

특히 자연을 숭배하여 새는 절대 죽이지 않고 독수리를 길들여 사냥에 쓰이고 있다고 하였다.

이곳은 6월 1일부터 9월 1일 까지 3개월이 방학으로 길며 겨울은 3주정도로 짧은 방학을 하여 학사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몽고인의 전통은 막내가 부모를 모시고 살며 유산도 제일 많이 물려받는다고 하였다.

므릉시장에 도착하여 일행들이 소피가 마려워 공중변소를 찾는데 문이 잡겨 세 군데를 찾아다니다가 겨우 소피를 보았는데 우리나라 옛날 재래식 화장실에 칸막이가 부실하여 여인들이 화장실을 들어가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일행중 하나가 ‘화장실 찾아 삼만리’라고 하여 모두들 공감이 가는 해학으로 웃음으로 대신하였다.

재래시장은 우리나라 옛날의 시장 분위로 도로변에 보퉁이로 가지고온 물건들의 상행위하는 모습을 보며 옛날을 회상하게 하였다.

이곳 므릉에는 이런 전통시장이 두 개 있으며 현대시장은 한군데가 존재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