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태장(台庄) 시향(時享)

2022. 11. 3.(목요일)

안동시내 북문동에 있는 태사묘를 나와 버스안에서 ‘안동김씨 종회소’ 건물을 차창 넘어로 조망을 하면서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에 있는 이상루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이 꽉 차 있어 재실 입구에서 차를 주차하고 걸어 재실로 올라 가묘 오른편에 있는 조령각(肇寧閣)을 홍진 고문께서 설명해 주시었다.

재실로 올라가 제복으로 갈아있고 재실로 들어가 시도(時到)를 하고 이어 도유사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세한도유사에게 상견례를 올리고 난 뒤 이상루에서 분정회의를 하였다.

초헌관에 정헌공파의 세한(洗漢) 족숙이 그리고 아헌에 오문의 문정공파 기동(紀東) 이사가 맡고 오문에서 진설로 권진(權鎭)과 관동(官東)이 각각 분정 되었다.

시조 태사공은 신라 효공왕(孝恭王) 5년( 901년)에 흥덕궁(興德宮)에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공은 봉의 눈과 용의 수염 그리고 뱀의 위엄을 가지신 분이라 하였다.

우리나라의 성씨는 어떤 성씨를 막론하고 시조가 있고 그 시조로부터 대를 이어오면서 일가 사회가 이룩되어 오고 있다. 그리고 옛날에는 시조(始祖)가 어떤 사람이었느냐에 따라 그 성씨(姓氏)의 우열이 정해지기도 했을 만큼 시조의 벼슬이나 덕목이나 인물의 됨됨이가 중요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현대에 와서도 통성명을 할 때 어느 성씨라고 하면 시조가 누구냐, 그리고 무엇을 했던 분이냐고 물어 본다. 즉 시조가 그 당시의 벼슬을 어디까지 했느냐 하는 것이 그 가문의 척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후손은 자기 성씨의 시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공은 신라말 고창[(古昌) 지금 안동(安東)의 옛지명] 성주(城主)였으며 고려 건국 초에는 안동권씨(安東權氏)의 시조 권태사[(權太師) : (초명은 김행(金幸)]와 안동장씨[(安東張氏)의 시조인 장태사(張太師) : (장길(張吉)]와 함께 힘을 모아 왕건태조(王建太祖)를 도와서 경순왕(敬順王) 3년(929 = 고려태조 12년) 기축년 겨울 안동 땅에 침입한 후백제의 왕 견훤의 군대였던 신검(神檢) 대군을 병산(甁山)전투에서 대파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크게 공을 세웠다.

고려태조(高麗太祖) 왕건은 그 공로를 크게 치하하여 고려 삼한벽상 삼중대광 태사아보공신(高麗三韓壁上 三重大匡 太師亞父功臣)에 봉하였다. 그리고 고창군(古昌郡)은 안동부(安東府)로 승격되었고 안동부민들은 삼태사의 공덕을 우러러 길이 빛내고자 사당(지금 안동시내에 소재)을 짓고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공은 기록에 의하면 안동 김씨의 근원은 신라의 왕가계통이라는 것을 추측 할 수 있고. 또한 태사공은 "봉의 눈 과 용의 수염을 가졌고 별 처럼 반짝이는 정기에 호랑이의 풍모를 풍겨주고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을 미루어 볼 때 공은 우람한 체구에 힘이 넘치는 장수의 기상을 겸비한 장군이라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천년의 왕국 신라를 무너뜨리고 기세당당한 견훤의 대군을 맞아 병산전투에서 이를 능히 대파하여 크게 공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이 싸움은 그야말로 삼한 통일의 기로에 선 큰 싸움이었다.견훤의 2만 군사 대 고려의 8천군사와 대치했을 때 고창성의 3천군사가 어디에 서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삼태사가 열세인 고려군에 합세하여 대첩을 이루니 고려가 삼한 통일의 기초를 세운 역사적인 싸움이었다.

그러기에 후손들은 시조 태사공의 이렇듯 훌륭한 인품과 덕망을 위엄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 얼을 이어 받아 종족사회의 번영을 기하고 영원하게 혈맥을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묘소는 기록이 실전(失傳) 되어 있는 것을 15세손 상헌(尙憲)이 수 차에 걸쳐 현지답사를 거듭하여 관가의 사료와 현지 주민들의 전언을 종합하여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에 단소(壇所)를 봉영(封瑩)하여 받들고 있다.

시향을 마치고 단소 앞에서 태장관리위원회 임인년 정기총회를 가졌는데 태사공 시향일을 놓고 의견이 양분되어 있는 것을 삼당공파의 모현(模顯)회장의 이의와 오문의 홍진(弘鎭)고문이 가세하여 변경안을 철회하게 하고 산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