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자작나무숲 답사

2022. 6. 23(목요일)

인제군 기림면 방동리 산 282번지에 위치한 하추리 휴양림을 나와 좌우로 펼쳐지는 동양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산천을 주유하며 돌아 나오는데 ‘기린산 용화사’라는 일주문이 있어 들어가 보려 하였으나 차길에 가림막이 있고 전화번호가 있어 통화를 해 보니 이곳은 인천 용화사의 기도도량으로 지금은 하한거(夏閑居) 기간이어서 일체의 외부인은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여 차를 유턴하여 일전에 출입하지지 못했던 인제의 자작나무숲을 입력하여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에 막국수 식당이 있어 점심으로 강원도 원조 막국수로 요기를 한 뒤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차를 파킹하고 그 유명하다는 자작나무 숲을 향해 출발하였다.

이곳 자작나무 숲길은 1974년부터 1996년까지 138ha에 자작나무 690,000본을 조림하여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그중 25ha를 유아 숲 체험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자작나무 숲의 탐방은 입구에서 입산 기록을 한 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지금은 기록을 하지 않고 그냥 통과 시키고 있었다.

입구인 자작나무 숲 안내소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따라 걸어 조금 올라가니 이정표가 2.7km라고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니 차도의 마지막 지점을 가르키는 이정표였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비탈진 산길로 1.1km를 올라가야 자작나무 숲에 닿을 수 있는 곳이었다.

비알진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천둥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300m 지점에 간이 휴게소가 있어 그곳에서 오미자즙을 한 봉지에 3.000원을 주고 마시고 나니 주인장이 말하기를 “지금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올라갈 것이냐”고 물어 “그럼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내려가야 하느냐”고 반문을 한 뒤 산으로 올라가는데 본격적으로 장마비가 시작되어 지팡이 삼아 가지고 왔던 우산을 펴 들고 우중의 등산을 평생 처음 체험해 보았다.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그림에서만 보았던 자작나무가 마치 북극지방의 자작나무 숲을 연상하게 하는 장관을 연출하며 등산객을 마지 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마침 앞서 가던 두 여인이 사진을 찍고 있어 내가 핸드폰을 달라고 하여 사진을 찍어 주니 바로 모녀사이에 올라온 등반객이었다.

다행히 나도 핸드폰으로 나를 찍어주어 여간 다행이 아니었다.

사진을 찍은 후 서둘러 하산길을 재촉하여 내려가는데 방금 전에 오미자차를 팔던 휴게소는 모두 천막으로 가리운채 내려가 산중의 대피상황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중에 우산을 바쳐 들고 본격적으로 퍼 붙는 비를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오늘 하루 2만보를 넘는 여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달려와 옷을 갈아 입고 쉬다가 저녁이 되어 식사를 일전에 옷 닭으로 대접만 받았던 안상수씨 내외와 함께 전통시장 옆에 있는 ‘삼호갈비’로 가 돼지갈비로 힘들었던 자작나무 숲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