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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01 03:15
故 허번(許橎) 선생 조의문
 글쓴이 : 총무이사
조회 : 55  


故 허번(許橎) 선생 조의문


                                                                 서부지회 김관동




2021년 8월 22일, 일요일 오후 9시 34분, 한전 전우회 고전연구회 논어반의 도반이시었던 허번 선배님께서 선종(善終)하시었다.

충청도 예당저수지 위에 있는 예산추모공원 가족묘단 봉안관계로 24일 오전 고향 예산에 들렸는데 논어반 서우(犀愚) 함기헌(咸基憲) 총무님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로 허번 선배님의 부고를 알리어 왔다.

너무나 황망하고 먹먹하여 한참을 힘들어 해야 하였다.

언제나 허선배님의 건강이 너무 좋으시어 도반들 사이에서는 백수(白壽)는 거뜬히 넘기실 것이라고 항상 회자(膾炙)하고 주위에서 늘 자랑으로 일삼았던 분이었기에 황감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

허번 선배님은 일제 대정 14년(1925) 을축 10월 11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에서 출생하시어 명문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하시고 서울대학교를 나오신 후 1962년 4월 16일자로 한국전력에 입사하신 순수한 토목의 장인(匠人)으로 해방과 더불어 가장 취약하였던 전원개발의 기수로 우리나라 전력 발전사에 독보적인 존재로 기여해 오신 분이시었다.

본사 전원부 토목부장을 역임하셨으며 제일 건설부, 삼천포 건설사무소장, 삼랑진양수발전소장등 1983년 3월 31일부로 정년퇴직을 하시는 동안 우리나라 수력발전과 양수발전 건설에 평생을 바치신 어른이시기도하다.

특히 한국전력 사장을 역임하셨던 성낙정사장은 선배님의 1년 후배이고, 이종훈 사장은 8년 후배로 한국전력의 산 증인으로 우리나라 전력사에 길이 남으실 존재이시며, 지금도 청평양수발전소 준공기념탑에 선배님의 함자가 새겨져 금석문(金石文)으로 후대에 길이 그 업적을 기리고 있다.

퇴직 후 노년에는 젊었던 학창 시절에 이공학(理工學)만 하다 보니 인문학의 미비한 점을 보완하시고자 전우회 논어반 최고령수강생으로 강의실 맨 앞줄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시면서 노익장을 발휘하시어 항상 인자하신 풍모로 후배들의 사표(師表)가 되어 주셨던 분이시었다.

고전연구회 주관으로 2015년 9월 14일~17일(4박5일) 중국 태산 곡부, 2017년 9월 12일~15일(4박5일) 중국 장안성과 화산(華山)을 답사하셨으며 야외 강좌로 서울 서대문형무소와 안산 트래킹을 하셨던 추억이 새롭기만 하다.

특히 허선배님께서 들려주셨던 왜정 말엽에 학생운동을 하시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90일간 수감되는 옥고를 치르셨으나 기록이 누락되어 애국포장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격으셨다고 하시던 체험담을 들었을 때의 의분(義憤)은 지금도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는 시린 추억의 한 장이기도하다.

중국 여행을 가서 선배님과 단독으로 대담을 나누었을 때 하셨던 면학담(勉學談)으로 선배님의 말씀에 “나는 하루 일과 중에 논어반 객성(客星) 김영배(金永培) 사부께서 내주는 숙제로 한자(漢字)를 노트에 다섯 번 이상씩 정성으로 쓸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하시어 얼마나 나 자신 용신(容身)하기가 부끄러웠는지 모르게 하시어 산교육의 가르침을 표방해 주시이시기도 하였다.

슬하에 기라성 같은 4형제의 자제분을 두시었고, 발인은 2021년 8월 25일 오전 6시 30분이라고 하였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선산 가족장지라고 하였으나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 방역으로 부득이 선배님의 빈소를 조문하지 못하고 영전에 마음속으로 명복을 비는 결례를 하게 되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간절히 빌어 올립니다.

때 아닌 가을장마가 선배님을 위한 조곡(弔哭) 같이 들리는 저 낙숫물 소리를 찬송가로 받으시고 편안히 웃으시며 천국으로 드시옵소서.

                                                                 2021년 8월 24일 늦은 밤

                                            영등포 여강헌에서 삼가 월보 김관동 사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