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 하루 전날, 일찍 수산시장을 들러 차례상에 올릴 해물장을 보고 서둘러 천안 병천에 있는 상당부원군 한명회 묘역을 찾아 나섰다.
춘절 연휴로 새벽부터 경부고속도로를 위시한 서해고속 영동고속 도로가 차량들로 가득차 주차장을 방불 하였다. 2시간이 넘게 걸려 충남 천안시 동북구 수신면 속창리 산 11번지에 있는 부원군의 산소는 현존 조선의 명당중에 손꼽히는 명당중의 하나이다.
고구려의 연개소문 이후 정적을 살생부(殺生簿)에 의해 생(生)과 사(死)를 붓끝으로 조정했던 칠삭동이 한명회..... 권력을 위해 두 딸을 왕후로 출가 시킨 정략가로 영의정을 4번 역임하고 오늘날 강남땅의 요지가 된 압구정(鴨鷗亭)에 정자를 지어 세인의 눈을 피해 귀거래한 재치꾼이었다.
조선시대 역대 공신 중 단연 으뜸은 한명회로, 그는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에 참여해 정난공신에 봉해진 것을 비롯해 좌익공신(단종을 폐하고 세조를 추대한 공), 익대공신(남이 장군을 역모로 몰아 죽인 공로), 좌리공신(성종 보필 공로) 등 무려 네 차례나 공신 책봉을 받았다. 그것도 모두 일등 공신이다. 신숙주도 계속해서 한명회와 똑같은 공신직을 받았으나 정난공신이 2등급이어서 한 수 뒤진다.
사후에는 연산군에 의해 부관참시를 당한 희대의 정치가로 만인의 입에 오르는 역사 인물로 요즘 한창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인수대비"에서 손병호가 분하여 연기를 하고 있으며 인수대비의 친정 아버지인 한확(韓確)과는 인척이 되시는 분이다.
묘갈 직함에 “수충위사(輸忠衛社) 협책정난(協策靖難) 동덕좌익(同德佐翼) 보사병기(保社炳畿) 정난익재(靖難益載) 순성명양(純誠明亮) 경제홍화(經濟弘化) 좌리공신(佐理功臣) 대광보국(大匡輔國) 숭록대부(崇祿大夫) 의정부(議政府) 영의정(領議政) 겸(兼) 영경연춘추관(領經筵春秋館) 홍문관(弘文館) 예문관(藝文館) 관상감사(觀象監事) 세자사(世子師) 강원(江原) 황해(黃海) 평안(平安) 함길도(咸吉道) 도체찰사(都體察使) 판병조사(判兵曹事) 상당부원군(上黨府院君) 증시충성(贈諡忠成) 한공지묘(韓公之墓)” 56자가 공의 권력을 상징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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