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 물류사에 한 획을 긋는 아라뱃길의 개통일이다. 아침에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요즘 mbc에서 주말 연속극으로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인 "무신(武神)"에서 나오는 고종(洪陵)과 고려의 마지막 황제인 원종의 비인 가릉(嘉陵)이 강화에 있으니 찾아 보자고.... 아침 운동을 미루고 길을 나섰다. 왼편으로 펼처지는 아라 뱃길의 김포 터미날이 개통 준비에 바뿐 현장을 보면서 강화를 향해 차를 몰았다. 먼저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능내리 산 16-2에 있는 고려 24대 원종(元宗, 1259~1274)의 황비인 순경(順慶)태후의 능인 가릉을 찾았다. 순경태후(?~1236)는 김약선의 딸로 요즘 연속극의 주인공 김준을 사랑한 김약선의 부인(최우의 딸)의 딸이다. 원종비가 되어 경목현비(敬穆賢妃)였는데 출렬왕를 낳고 죽었다. 몽고군의 침입을 막기위해 강화도로 천도한 최우는 이곳에서 삼별초군을 앞세워 항몽전을 폈던 곳이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창업하여 700년이 넘게 방치 됬던 릉이다. 아무리 망해버린 왕조 일진대 너무했다는 생각에 앞서 우리들의 역사관에 부끄러움마저 들게 하였다. 이 원종을 끝으로 몽고의 사위국으로 전락한 고려는 원나라에 왕자가 볼모로 가서 원의 황실에서 황녀와 강제 결혼을 하여 고려국으로 내보내면서 충렬왕(忠烈王)을 시작으로 종(宗)자를 못 붙히고 이름 앞에 충(忠)자와 끝에 마루종(宗)을 바꿔 왕(王)자로 쓰게 되는 비운의 왕조가 되었다. 이후 조선에 이르기까지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처지가 된 우리들의 과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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