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마지막 황제 원종비 가릉을 보고 다음으로 찾은 곳이 고려 21대 희종(熙宗 : 1181 ~ 1237)인 석능(碩陵)을 찾아갔다.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산 182번지에 있는 능은 큰 길 안내판에 1.7km로 되어 있어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등산에 임하였다. 산 속 깊이 들어가다 보면 큰 고개를 하나 넘고 갈림길이 여러개 나왔다. 그 때마다 안내판이 있어 다행히 찾아 갈 수 있었다. 재위(1204~1211) 7년간 최충헌의 무단정치에 왕권의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다가 발각되어 교동도에 유배 되고 57세에 생을 마친 비운의 제왕이었다. 몽고와의 항쟁중이기도 하였지만 군부에 의해 실각한 제왕의 무덤을 누가 그리 좋은 자리에 썼을리가 만무하다. 예나 지금이나 민심은 언제나 시세를 따라 가기 마련이다. 또한 '고려왕조사' 등을 저술한 고려사학자인 류재하 씨의 주장에 의하면 현재 문화류씨 곤산군파가 이 희종의 후손이라고 한다. 곧, 개성왕씨 족보인 성원록에 보면, 희종의 손자인 광평공 혜의 자손이 유(柳)씨가 되었다고 하는데, 문화류씨 곤산군파가 이 후손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족보 중 왕족을 제외한 일반인 족보 가운데 문화유씨의 족보가 독보적으로 유서가 깊은 족보임을 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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