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릉을 보고나니 중식때가 훨씬 지나 읍내 남문 뒤에 있는 식당에서 든든히 영양탕 한 그릇을 하고 강화읍 국화리에 있는 고려 제 23대 고종(1192~1259)의 능인 홍릉(洪陵)을 찾았다. 얼마전 언론에서 떠들석하게 했던 청소년 수련원과 맞닿은 곳으로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장소에 사당이 있었다. 사당을 지나 갓파르게 올라가니 파란만장했던 고종의 능이 안치되어 있었다. 고종은 68세의 생애에 재위기간(1213~1259) 47년 동안 최충헌을 비롯하여 최우(崔瑀), 최의(崔誼). 3대를 격으면서 1258년 최의가 죽고 왕권을 회복한 후 강도(江都) 28년의 역사를 종식하고 개경으로 다시 천도하여 몽고와 강화조약을 맺고 고려의 황제국에서 사위국으로 매듬질을 한 황제이다. 어머니는 원덕태후(嘉陵) 유씨이고, 아내는 안혜(安惠) 태후 유씨로 친이모이다. 항몽기간에 강화 선원사지에서 불타 없어진 팔만대장경을 다시 조판하여 오늘날 해인사에 보관 되니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대장경 소유국을 만든 고종이다. 좌향이 왼쪽으로 15도만 틀었어도 좋았을 자리에 영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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