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을 관람하고 작렬하는 폭염을 챙이긴 모자에 받으며 수건을 옆에 차고 부소산성에 들어섰다. 최초에 이 곳을 들린것은 1964년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같은반에 부여에서 유학을 온 윤석환(尹錫煥)이라고 친구가 있었는데 별명이 짱구였다. 유별나게 머리가 커서 처음 본 친구들은 항상 그를 놀리곤 하였다. 그런 친구와 2학년 여름방학에 찾아가기로 약속을 하고 방학을 하기가 무섭게 8월 초에 생전 처음 친구집을 향해 장항선 열차를 타고 판교에 내려갔다. 마중나온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옥산면 홍연리 255번지에 있는 친구집를 찾았다. 군경 유가족인 친구네는 딸랑 어머니 한분만 계시었다. 초가 3간에 빠듯한 살림으로 친구의 하숙비를 대시며 농사를 지으시고 계셨다. 첫날은 친구와 함꼐 고구마 밭을 매었는데 밭일을 처음 해 보는것이라 여간 힘드는것이 아니었다. 다음날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주시어 버스를 타고 규암으로 가서 사공이 노를 젓는 배를 타고 백마강을 건너갔다. 백마강변의 모래밭은 온통 땅콩 밭이었다. 뙤약볕을 받으며 부소산을 올라 삼충사. 군창지. 사자루. 낙화암을 보고 고란사는 보지도 못하고 되돌아 나와 집으로 돌아왔었다. 그 후 몇차례 이 곳을 들렀으나 그때는 주마간산으로 그냥 흘러 보냈다.
부소산성(扶蘇山城)은 동명왕 22년(500)에 축조하여 성왕 16년(538) 수도를 천도하여 증축하였으며 무왕 6년(605) 현재의 규모로 확창 완성을 한 산성이다.
군창지(軍倉址) 660년 백제의 멸망과 함께 소실된 창고로 성내의 모든 군량과 내수품을 보관했던 곳으로 80년대에 가짜 불탄쌀을 봉지에 담아 관광객을 호도했던 사건이 있기도한 곳이다.
삼충사는 1957년에 세워 81년에 중건하였으며 84년에야 문화재에 등록 된곳으로 백제의 마지막 충신이었던 성충(成忠 : ? ~556). 흥수(興首 : ? ~ ?). 계백(階伯 : ? ~ 660)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사당이다.
사비루(泗水=此樓)는 사자루라고도 불으며 순조 24년(1824) 임천(林川) 관아의 정문을 1919년 왜인들이 옮겨 세운 루각으로 백마강의 동북변을 조감 할 수 있는 루각이다.
영일루(迎日樓)는 1984년 홍산(鴻山)의 문루를 군창지 옆으로 옮겨 세운 루각이다.
반월루(半月樓) 1969년 11월에 세운 정자로 부여의 시내를 한 눈에 조감 할 수 있는 정자로 현판을 김종필 전국무총리가 친필로 쓴 현액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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