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정을 지나 조금 내려오다 보면 세갈레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사자루가 있다. 사자루에서 다시 되돌아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고란사로 내려가고 왼쪽으로 가면 낙화암이 있다. 중학교 때 왔을때는 낙화암에 난간이 없어 위험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보이스카웃 연장대에 있을때 들렀더니 난간석을 해 놓은 것으로 보아 불과 2~3년 사이인 1965~6년 사이에 설치한 것으로 사료되었다. 서기 660년 백제 의자왕 2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함락된 사비성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현장이었으리라. 바짝 얕잡아 보았던 신라가 당을 업고 침략하리라고는 언감생심이었다. 성충과 흥수가 수없이 간했으나 간신배들에 어울어진 의자왕은 결국 망국군주가 되어 당나라로 압송되고 마지막으로 꽃다웠던 3.000궁녀들이 패전국의 여인이 지키기 힘든 정조를 미리 알고 절개를 지키기 위해 부소산성 북쪽의 낙화암에서 치마를 띠집어 쓰고 투신하니 당시의 상황을 상상할 때 그 참상을 어찌 노래가락 한마장과 유행가 가사 한구절로 다 표 할 수 있으리요. 1929년 당시 군수였던 홍한표(洪漢杓)가 유림들과 논의하여 낙화암 위에 백화정을 짓고 바위 아래에 "落花巖"이라 각인하니 후인들이 망국의 한을 이곳에서 찾을수 있음에 그 감개가 무량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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