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메어 울면 계백장군 삼척검(三尺劍)은 님 사랑도 끊었구나. 아!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허민이 부른 손로원 작사, 한복남 작곡의 백마강 노래말이다. 세계사를 훑어 보아도 전쟁에 나가는 장수가 사랑하는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베이고 결전에 임한 장수는 계백장군이 유일무이 할 것이다.
백마강은 금강으로 전북 장수군 신무산(神舞山)에서 발원하여 공주유구천 , 논산천과 합류하여 강경을 거처 전라도와 충청도의 경계를 이루며 황해로 들어가는 강으로, 부여읍 정동리 앞 범바위(虎巖)에서 부터 현북리 파진산 모퉁이까지의 약 16km(40리)에 이르는 강을 말한다.
백마강이란 어원은 중국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백제의 도성을 함락시킨 뒤, 어느날 대왕포(大王浦) 하류에 갑자기 태풍이 불어 바위나루［窺巖津］를 지나 낙화암(落花巖)까지 잇대어 있던 수백 척의 당나라 병선이 순식간에 뒤엎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소정방은 이 괴변이 왜 일어났는지를 일관(日官)에게 물었다. 일관이 말하기를, 이것은 백제를 지켜온 강룡(江龍) 즉 의자왕의 아버지(무왕 : 서동 :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가 화를 낸 것이라고 하였다. 강룡을 퇴치할 방법을 소정방이 다시 물으니 일관은 용이 좋아하는 백마를 미끼로 하여 낚는 것이 좋다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소정방은 쇠를 두들겨 낚시를 만들고 굵은 철사를 낚싯줄로 하여 백마를 미끼로 강 가운데 바위 위에 앉아 용을 낚기로 하였다. 그러자 용은 지친 나머지 미끼인 백마를 삼켜서 잡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뒷날 사람들이 소정방이 용을 낚았다고 하는 이 바위를 조룡대(釣龍臺)라 하고, 백마를 미끼로 용을 낚은 강이라 하여 금강(錦江)의 줄기인 부여 부근 일대의 강을 백마강이라 하였다고 한다.
1993년 재직시 이곳 백마강 고수공원에서 사내 제일 친목 단체(회원 3.500)인 연우회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고향인 이곳에서 연우강변제를 개최하였는데 부여군에서 만들어준 야외 가설무대에서 밤새워 선후배간에 백마강의 짜릿한 추억을 만들었던 생각을 하노라니 마치 한 대목의 남가일몽과 같은 생각이 흘러가는 강물속에 아직도 아련히 배어있는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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