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왕과 왕비릉을 돌아 보고 그 길로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94-1에 있는 봉하마을로 유명한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가(生家)와 사가(私家)를 찾았다. 봉하(烽下)는 노대통령의 생가 뒷산이 봉화산(烽火山:140m)의 봉수대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하여 ‘봉하(烽下)마을’이라고 불렸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저 뒷산의 부엉이바위에서 투신 서거하였고, 이후 5월 29일 봉하마을에서 국민장 발인식이 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유해는 봉화산 정토원에 일시 안치되었다가 7월 10일 49재를 지내고 사가의 왼쪽에 봉분은 쓰지 않고 고인돌 형태의 묘지(支石墓)로 조성하였다. 진입로서부터 노란 파랑개비를 꽂아 세워 길을 안내하는것이 나도 모르게 이상한 감성이 자아내게 하였다. 생가와 기념관을 비롯한 영상관을 돌아보고 대리석으로 온통 깔린 묘지를 답사한 후 염천을 무릅쓰고 봉수대를 올랐다. 산 입구에 감나무밭이 마치 고향의 감나무골을 연상하리 만치 진영감나무로 꽉차 있었다. 한참 계단을 오르니 갈림길이 있어 오른편의 "대통령 가는길"을 따라 오르니 사자바위가 나오고 정상인 봉수대가 나왔다. 이곳 사자바위에서 노대통령이 매일 등반 코스로 잡고 올라와 자신을 다듬고 명상에 젖은 곳이었다. 한눈에 내려 보이는 봉하마을은 한폭의 그림과 같이 가지런하게 펼처져 있었다. 사자바위를 내려와 정토원을 들렀다. 천주교 신자인 노대통령이 어려웠던 어린시절 주지스님의 보살핌으로 마치 부정(父情)을 느끼게한 분으로 퇴임 후 그 분의 보살핌이 대단했다고 쓴 기사가 생각이 났다. 봉수대를 내려와 마을 매점에서 모밀국수로 등산길의 갈증을 해소하며 간식을 겸한 참이 어찌나 시원한지 등반의 어려움을 잠시 잊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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