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준 부자의 묘를 지나 용혈을 따라 올라 가면 집채 만한 바위와 고려 때 쓴 고인돌의 무덤이 있고 용혈의 갈림에 우백호쪽으로 내려가면 경계 철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은 남의 땅에 있는것 같았다.
임사홍은 연산군시절의 세도가로 한문과 중국말에 능하여 관압사(管押使)ㆍ선위사(宣慰使) 등으로 명나라에 다녀와 승문원(承文院)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기도 한 준재였다. 조선의 패륜왕으로 유명한 연산군을 부추기어 역사를 뒤 바뀌게 한 임사홍은 한시대의 재간꾼을 넘어 희대에 없던 채홍사로 유명한 난신적자였다.
묘갈하나 번번한것 없었던 묘지에 1997년 15대손 순(淳)자 항렬에서 지은 묘갈에 "지고지선(之高之善)인 유교적 왕권인 신하된 도리를 지키다가 왕가의 변란으로 흥망성쇠를 같이하였으며 당파싸움이 격심한 때 중종반정에 의해 왕과 함께 화를 입었다"고 썼으나, 역사는 항상 준엄함이 어찌 이곳에만 적용 되었으리요.
명당을 찾아 쓴다고 임사홍의 묘 위 아래에 묘를 쓴 창령조문(昌寧曺門)의 처사 또한 이 곳을 찾는이의 눈살을 어찌 받으려고 했는지 안타까움을 넘어 안쓰러움마저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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