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오는 날 오이도에서 한전 예우회 모임을 하고 과음을 한 탓에 아침 속풀이도 못한체로 겨우 기상하여 조반을 한 후 자유로를 타고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32에 있는 봉평의 천재작가 이효석(李孝石 : 1907~1942)의 묘를 찾아 갔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 있던 묘를 평창군과 유가족간에 불협화로 오래전인 1998년 9월 9일 야밤을 이용하여 유가족들이 급히 이장을 한 곳이 이 곳 동화 경모공원 함경남도 c6지구 2열 78호이다.
이효석의 호는 가산(可山) 필명은 아세아(亞細亞)로 지금의 경기고등학교를 나와 경성제대를 졸업한 수재였다. 여섯살 아래인 부인 이경원(李敬媛 : 1913~1940)이 애수(哀壽) 28세에 요절하니 상심이 커 몸을 돌보지 않고 자학의 세월을 보내다가 36세의 나이에 부인을 따라 타계한 소설가이다.
이효석의 원적(아버지의 고향)은 함경남도 함흥이고 태어난 곳은 강원도 진부이며 큰곳인 생장가가 봉평이다. 얼마전에 끝난 봉평의 메밀꽃 축제는 소설속의 지명으로 생가라는 곳이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장똘뱅이 허생원인 조선달이 옛날에 물레방아간에서 단 한번의 정을 통해 태어난 사생아 동이와 메밀꽃 핀 달밤에 동행하며 담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달밤에 보는 매화꽃과 배꽃이 아름답지만 메밀꽃은 이효석의 소설이 없었으면 어느 누가 이 볼 폼 없는 메밀꽃의 존재를 낭만적으로 대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효석의 딸과 누이들이 평창군과 마찰이 되어 실향민들의 추모공원인 이곳 함남(咸南) 묘역에 이장 된 묘소는 문학인들이 모여 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해이리 마을이 바로 앞에 있어 가신이의 설음을 위안하는것 같아 다소 마음이 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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