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경주 포석정에서 동해안 감포항까지는 네비에 28km로 나왔지만 2차선의 아스라한 도로는 마치 삼국지에서 유비가 한중인 서천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방불케하는 겹겹이 쌓인 길을 돌고돌아가는 산중길이었다.
자연산회로 저녁을 곁드리고 다시 경주 대명콘도에 들어와 노래방에서 시월의 마지막밤을 목이 터지게 열창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베란다에 나아가니 지난 4월 12일 초교 동창들과 울산의 등대에서 2박을 하고 올라오면서 들른 보문단지의 호수가 눈앞에 펼처져 있었다. 감개무량이라더니 불과 6개월의 시간이 마치 몇년이라도 지난것 같은 추억속의 공간으로 남아 있는것 같았다.
아침에 호수를 산책하고 경주관광에 들어갔다.
처음 들른곳이 분황사의 석탑이었다. 지금은 평토가 되어 공터로 남은 황룡사지의 바로 옆에 있는 탑으로 통일신라의 불교가 한창 발전했던 그 위용의 일부임을 실감하였다.
분황사는 경주시 구황동 313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효대사가 있었던 절로 수많은 돌벽돌을 조형미 있게 쌓아 올린 모전석탑으로 지금은 3층만 남아 있는데 추정하기를 7~9층탑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사방으로 출입문이 있으며 입구에 조각된 나한들의 모습이 모두 다르며 그 조각술이 위대했던 신라인들의 손길을 느낄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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