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2.(목요일)
밀양아리랑 보존협회에서 박희학회장을 면담하고 장대 같이 쏟아 붓는 가을비 속을 가르며 밀양의 자랑인 영남루를 찾아가니 입구에 우리나라 가요사의 큰 별이었던 박시춘선생의 생가가 루각 바로 위에 있었다.
선생의 본명 박순동(朴順童)으로 아버지 박남포씨는 밀양에서 기생을 양성하는 권번(卷番)을 운영하였으며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당대의 명창이었던 송만갑(宋萬甲)·이동백(李東伯)·김창룡(金昌龍)·이화중선(李花仲仙) 등의 창(唱)과 노랫가락, 판소리 속에서 성장하였다고 한다.
1937년 김정구(金貞九)의 첫 취입 노래인 ＜항구의 선술집＞으로 데뷰하여, 강문수(姜文秀)와 재회 하였으며 남인수(南仁樹)라는 예명으로 ＜물방아사랑＞을 취입하였으며 그 후 이부풍(李扶風)이 작사한 ＜애수의 소야곡(小夜曲)＞이라는 제목으로 재녹음하여 1938년 정월(正月) 신보로 발매된 노래는 공전(空前)의 히트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이 곡이 선생을 대신하는 머릿곡이 되었다.
필자도 고등학교 시절에 키타학원에서 맨 처음 연습한 곡이며 그 전주곡은 지금도 술이라도 한잔하면 나도 모르게 흥겨움의 장단곡이 되었다.
선생은 노년에 심한 당뇨병과 수술불능의 녹내장에 시달리다 말년에는 시력을 잃고 3, 4년 동안 두문불출하였고, 1996년 6월 30일 오후 지병으로 84세에 타계하였으며, 경기도 남양주시 가운동 묘지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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