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2.(목요일)
장대 같이 내리는 가을비를 작은 우산 하나를 받쳐 들고 한손으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다 보니 빗물이 카메라 렌즈에 튀어 연신 닦으며 이동하는데 영남루 뒤로 같은 담장 안에 이상한 건물이 있어 빗속을 피하며 찾아 들어 갔다.
밀양은 삼한시대에 가락국의 하나였으며 고려조 초에는 밀주군 이었다가 공양왕 2년(1390) 밀양부로 승격 되었었다.
그 후 고종 32년(1895) 밀양군으로 되었다가 1995년 밀양시로 승격한 영남의 고도(古都)로 주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이 다른 도시에 비해 강하기로 유명하다.
그리하여 현종 6년(1665) 이곳에 천진궁을 지어 단군을 위시한 삼국과 가라국의 역대 왕조의 위패를 모시어 삼한의 유일한 천궁으로써 춘추(春秋)에 맞추어 대제를 지내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일제가 조선 말살정책의 하나로 이곳에 있는 역대 왕들의 위패를 땅에 묻고 감옥으로 사용하는 만행을 저지른 천인공노할 현장이었다.
1957년 대대적인 보수와 함께 다시 위패를 모시어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기리는 천궁으로 후손들에게 올바른 우리의 역사를 기리는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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