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5.(일요일)
아산 외암리 외암(巍巖)마을을 관람하고 같은 설화산 넘어 아산시 배방읍 중리 300에 위치한 신창맹씨의 세거지인 맹씨행단을 찾아갔다.
수 년 전에 국방일보에 연재한 명인명당을 취재하는 친구를 따라 동행했던 곳으로 몇 년이 지나 다시 찾아오니 많은 곳이 허물어 졌고 페허화가 된 것을 보고 역사와 문화재의 지킴이 매우 힘 든다는 것을 직시하게 되었고, 집이란 사람이 거(居)해야 된다는 것을 재인하게 되었다.
이 집은 원래 최영(崔瑩, 1316~1388) 장군이 충청도 도순문사의 휘하에서 왜구를 무찔러 전공을 세우던 때에 살던 집이었다고 한다.
그 후에도 최영 장군은 공민왕 때 조일신의 난, 흥왕사행궁의 변란 등을 평정하고 홍건족의 침입을 격퇴시켰는가 하면, 고려 우왕 2년에는 왜구까지 무찔렀다 한다.
공을 인정받은 최영 장군은 철원부원군과 수문하시중으로 임명되면서 개성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는 이 집을 손주사위인 맹희도(孟希道, 맹사성의 부친)에게 물려주었다. 그때부터 이 집은 신창 맹씨의 집이 되었다 한다.
맹사성은 고려 우왕 때 문과에 장원급제하면서 벼슬길에 올랐다.
호는 고불(古佛), 시효는 문정(文貞), 본관은 신창(新昌)이며 고려 전교부령(典敎副令)을 지낸 맹희도의 아들이다.
청렴하면서도 강직한 선비정신을 높이 평가한 세종대왕이 공을 우의정에 제수하였다.
항상 소를 타고 다니며 수많은 일화를 만든 정승으로 지금도 호서지방을 중심으로 공에 대한 얘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때 찾아보지 못했던 맹씨 세거비를 둘러보니 맹씨들의 위선심(爲先心)에 가슴이 멍해지며 자신에 대한 부끄러운 마음이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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