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0.(금요일)
아침 10시 부천의 석한아저씨가 포천에 사시는 재종형의 족보 수단을 가는데 동행하자고 하여 집사람과 함께 범박동을 들렀다.
그 전에 집을 나서는데 수원의 셋째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시골집 주방의 수도가 터져 있다고 하니 내려 갈 수 있느냐고....
선약이 있어 나가는 중이라고 얘기하고 집을 나서니 가슴이 짠해지며 발길이 또한 무거웠다.
아저씨 댁에서 차를 마시고 외곽 순환도로로 의정부를 거쳐 포천시 일동면에 있는 길한씨댁을 들렀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외로히 부부가 살고 있으며 거실의 연탄난로가 옛날의 우리내 겨우살이의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였다.
수단을 마치고 영하의 날씨에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191-4에 있는 하얗게 눈이 녹지 않은 한화 콘도의 318호실을 배정 받아 입소하였다.
산정호수는 왜정 때인 1925년 농지개량조합으로 저수지를 목적으로 만든 상중의 호수로 산속에 묻혀 있는 우물 같다고 하여 산정(山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눈앞에 갈대밭으로 유명한 명성산(鳴聲山)이 있는데 이는 고려 건국의 태조 왕건에게 태봉국의 왕이던 궁예가 쫓기어 이곳에 와 있는데 산새들이 그를 보고 슬피 울었다하여 붙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6.25 전에는 38선 이북으로 이 경치 좋은 곳에 김일성의 별장이 있을 만치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호수는 온통 얼어서 지금은 썰매에 경운기를 달아 얼음열차가 꼬마들을 유혹하고 있으나 워낙 추어서 그런지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아 더욱 쓸쓸함이 추위를 더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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