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6.(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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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한화콘도에서 하루를 유하고 호텔식 뷔페로 조식을 한 후 서둘러 길을 나셨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에 있는 이름도 대단한 금강산 건봉사를 찾았다.
허리가 끊어지기 전인 왜정 때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불교사찰 가운데 4대 사찰의 하나였던 봉건사이다.
신라 법흥왕 7년(서기 520년) 아도(阿道)화상이 창건하여 원각사(圓覺寺)라 이름하였다가,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수(重修)하여 서봉사(西鳳寺)라 개칭하였으며, 고려 공민왕 7년(1358) 나옹(懶翁)선사가 중수하여 건봉사라고 개칭하였다.
조선조 세조 10년(1464) 어실각(御室閣)을 짓고 역대 임금의 원당(願堂)으로 삼았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왜구가 통도사에서 가져간 부처님 진신치아사리 12과를 임진왜란이 끝나고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찾아와 건봉사에 봉안하였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아군 5,8,9사단, 미군 10군단과 북한군 5개 사단이 이 일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이때 건봉산지역 전투로 사찰의 대부분이 폐허로 변했으나 1994년 이후 점차 복원되어 오늘에 이른다.
마침 눈 속에 파묻힌 사찰을 찾아가 보니 그 정경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워 그 감정을 무어라 표할 길이 없었다.
눈으로 쌓여진 전각과 전각 사이를 간신히 뚫어 놓은 법당에서 스님들이 불경을 독송하는 낭낭한 염불소리는 다른 어느 절에서나 듣는 그 이상의 정취가 배인 감성의 염불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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