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5.(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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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역사를 둘러보고 철원평야를 가다 보면 이 곳이 얼마나 풍요로운 땅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병풍처럼 빙 두른 산에 넓디넓은 분지로 조성된 이곳은 충분히 한 나라의 수도로서의 자격을 갖춘 천혜의 요지임을 알 수 있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38선이 그어지면서 공산당의 땅이 된 이곳은 이 전까지만 해도 풍부한 물산과 자본이 모이던 곳으로 교통의 요지였던 철원이었다.
1946년 초 공산당들은 맨 먼저 철원군 조선노동당에서 그 들을 위한 상징인 노동당사의 필요성에 따라 시공하여 그해 말에 완공한 러시아식 건물로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콘크리트만으로 세운 건물이다.
1층 구조를 보면 몇 개의 방은 공간이 매우 협소해 1~2명이 사용하였거나 취조실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으로 1개 리(里)당 쌀 200가마씩 거두었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강제 모금과 노동력 동원을 하였다고 한다.
또한 내부 작업은 비밀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도 한다.
광복 후부터 6·25전쟁이 일어나기까지 공산치하에서 지주들과 반공활동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잡혀 와 고문과 무자비한 학살을 당하였다.
당사 뒤편에 설치된 방공호에서 사람의 유골과 실탄, 철사줄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그때의 참상을 알 수 있었다고 가이드를 맡은 이명일씨는 증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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