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9.(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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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리의 공룡알 해변에서 유턴하여 돌아오면서 정동리에서 선배는 하차하여 석별을 고하고 일행은 어제 들렀던 세연정(洗然亭)을 지나 부황리 198번지에 있는 동천석실을 향해 차를 몰았다.
칠 년 전에 왔다가 그 때는 너무 더워서 동천석굴을 오르지 못하고 입구의 개천에서 점심에 과일만 먹고 담소하다가 왔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고산 윤선도의 이상세계인 부용동(芙蓉洞)을 바라 볼 수 있는 낙서재(樂書齋)를 서로 맞바라 보이는 곳 앞산 중턱으로 자리하는 동천석실은 보길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천상(天上)의 정원이라 해도 지나치지가 않을 것이다.
하늘을 가린 산속 우거진 숲 사이를 걸어가면 하늘이 툭 열리듯 보길도와 부용동을 한눈으로 담는 자리에 한 칸으로 만들어진 상하(上下)로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선생은 스스로가 신선이 머무는 곳이라 칭하며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었다고 술회 했드시 이곳은 작은 봉우리들이 부용동을 감싸듯 자리하고 있었다.
한 칸으로 지어진 정자는 선비의 소박함보다 홀로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어 하였던 고산의 방대한 욕심이 전해오는 것 같았다.
마치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1570~1652) 선조가 원청(遠淸)을 하시기 위하여 학가산 밑의 바위 위에 지으셨던 목석거(木石居)를 연상하리 만치 그 규모가 아담하고 정겨움마저 들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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