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6.(토요일)
홍성의 갈산 와룡천 낚시터에서 꼬박 날을 새우고 조황(釣況)이 좋지를 않아 겨우 아침 매운탕 정도 끓일 만큼으로 족했으나 아침 해무(海霧)가 드리운 가운데 일출하는 장관을 보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다.
성복이 친구의 매운탕 끓이는 실력은 가히 웬만한 전업주부를 능가해 그 맛은 실로 해장을 겸하기에 충분하였다.
조반을 마치고 피리와 잔챙이들의 극성으로 낚시 짐을 꾸려 다음을 기약하면서 낚시터를 떠나 인근에 있는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 있는 만해(萬海) 한용운 선생의 생가터를 찾아 나섰다.
가는 길에 청산리 전투의 영웅 백야(白冶) 좌진(佐鎭) 선조의 생가터를 지나 한 마장을 가니 청룡산을 끼고 만해선사의 생가터가 나왔다.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하면 연상 되는 “임은 갔습니다.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하는 님의 침묵을 위시하여 “알 수 없어요”외 수많은 시와 근세 1백 년 최대의 불교인이자 가장 완고한 불기(不羈 : 남에게 아무 구속(拘束)을 받지 아니함. 남에게 매이지 아니함)의 민족주의자로 3·1운동 시 서명자 33인 중의 한 사람으로 한 시대를 대변하였던 언론인이요 시인이었고, 작가이자 번역가이시었다.
전국 각처에 선생을 기리는 흉상이 많으며 지명 또한 만해길, 아니면 만해로가 많은 것이 선생의 일생을 추모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많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하겠다.
마침 갖이고 간 카메라의 받데리가 소진되어 어쩔수 없이 성능이 떨어지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아야 하는 작은 실수가 생겨 아쉬움으로 생가터를 나름대로 담아야 했다.
조회 : 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