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7.(수요일)
지난주 월요일 국토원에 있는 둘째로부터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의 승진 기념으로 저녁을 대접하겠노라고....
논어반 수강 관계로 다음으로 미룬 것이 오늘이다.
저녁때가 되어 지하철 1호선으로 당정역에서 4호선으로 바꾸어 타고 평촌역에 하차하니 둘째가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평촌역 앞은 온통 먹자거리로 벌써부터 도심의 번잡으로 온통 화하여 신도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잘 다닌다는 음식점으로 들어가니 미리 예약이 되어 있어 조용한 방으로 안내 하였다.
대창정식이 나왔는데 미리 손질하여 숙성한 것으로 그 맛이 환상적이었다.
반주와 더불어 저녁을 먹고 미리 예약한 영화가 해적이라고 하며 극장으로 안내하였다.
일전에 영등포 롯데백화점에 갔다가 관람하려고 씨네마에 들렀더니 매진이 되어 되돌아 나온 영화였다.
요즘 명량(鳴梁)으로 영화가의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데 여기에 맞서 해적이 그 기록을 또 깨고 있다는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고려 말 태조 이성계장군이 위화도에서 회군하는 시절을 시작으로 개국하여 10년간 명나라로부터 국새(國璽)가 늦게 온 것을 테마로 각색한 역사 드라마로 풍자(諷刺)와 해학(諧謔)으로 관중을 웃기고 사로잡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7급공무원》 《추노》의 천성일이 글을 썼고,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메카폰을 잡아 대작을 만들었다.
고래가 조선 국새를 삼키어 사건이 났으며 이를 찿으려고 네 개의 집단이 서로 각축전을 벌리는데 미모의 해적 여두목 여월에 손예진이 분(粉)하였고, 위화도 회군 후 산적으로 전락한 두목 장사정역에 김남길이 맡았으며, 장사정에게 한쪽 눈을 다쳐 조선군 무사로 변하여 복수를 꿈꾸는 애꾸눈 모흥갑에 김태우가 분했고, 해적왕에서 여두목에게 쫓겨난 후 다시 부활한 해적왕 소마역에 이경영이 맡아 4파전을 이루었다.
태조 이성계역에 이대연이 열연하였고, 해적단의 검은 진주에 설리가 분하였으며, 해적에서 산적으로 이직한 해적 철봉역에 유해진이 맡아 웃음과 조바심을 더하게 하였고, 그 외 개성미 넘치는 연기진들의 열연이 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국새를 삼킨 고래가 어려서 부모 잃고 고아로 자란 여두목의 도움으로 풀려난 은혜를 갚는 장면이 감상적이었으며 인공으로 만들었을 고래의 활약상이 관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요즘 세월호 정국으로 의정의 난맥상이 마치 위화도 회군시의 상황과 맞닿은 것 같은 감성에 더욱 영화가 와 닿는 생각이 들어맞는 것 같았다.
끝 장면으로 태조 이성계가 굴욕적인 외교를 하고 온 사신 한신하(오달수 분)에게 명나라로부터 부당한 조공과 공녀의 차출에 재 협상을 명하는 장면이 마치 현 정국의 안개정국과 부합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미묘한 감정이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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