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3.(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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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내리던 밤비는 새벽이 되었건만 그칠 줄 모르고 가을을 재촉 하는 양 내리고 있다.
아침 일찍 수덕사 밑에 있는 한국 고건축 박물관의 전흥수(田興秀) 대목장(大木丈)을 만나기 위해 우중에 염창동역에서 부대를 하여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당진에서 상주간 고속도로로 체인지업하여 가다가 고덕 나들목에서 바꾸어 타고 충남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 152-18에 있는 거암(巨巖) 박물관을 찾아갔다.
정문에서 사무실을 안내 받아 들어가니 사무장 겸 아드님이 반색을 한다.
그리고 안타가운 낮으로 아버님이 위암 수술을 했던 것이 도지어 어제 밤에 갑자기 서울에 병원으로 가셨다는 것이었다.
연재하는 친구가 어렵게 잡은 인터뷰가 산회(散灰) 되는 순간이었다.
남대문인 숭례문 방화사건 후에 다시 복원사건으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던 대목장 신응수와 이름이 비슷하다 보니 언론으로부터 수많은 비난과 함께 고초를 격었을 일이었다.
한국 고건축 박물관은 우리나라 대목장 3인중에 한 명인 전흥수 대목장이 사재를 털어 1998년 완성한 박물관으로 건축 장인들의 요람이요 산 교육장이며 하나의 문화재적 가치를 내재한 곳이라 할 것이다.
건물의 10분의 1 크기로 정밀하게 복원한 우리나라 유일의 숭례문 모형을 비롯하여 20여 국보급 옛 건축물들을 크기만 작게 줄여 전시해 놓았다.
국토원에 근무하는 둘째가 건축과에 입학하여 첫 관람지로 이곳을 찾아 설명해 주던 때가 옛날 같이 묻어나고 재직 시 예산군 군의원을 하던 친구와 덕산 파출소장을 하던 친구들과 동부인 하여 찾았을 때 손수 나와 안내와 함께 후의를 받았던 생각에 주마등 같이 지나가고 있었다.
모쪼록 쾌차하시어 평생을 건축에 쏟은 열정이 보람으로 재현되길 예산농고 동문의 한사람으로 후배 된 도리로서 두 손 모으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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