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19.(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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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천안에 있는 고등학교 반창회 원범식 회장으로부터 부고가 답지하였다.
당진에 있는 정인관 2대 회장이었던 친구가 우울증으로 자진(自盡)하였다는 비보였다.
안산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하고 있던 중의 부고에 발인전까지 조문을 약속한 관계로 아침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오류동의 기만이 친구네를 거처 서해 고속도로로 해서 당진 나들목으로 나와 기지시에 있는 당진 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것이 아침 7시 50분이었다.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에서 밤새움을 한 친구들과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양해를 구하고 서둘러 시골집을 향해 차를 몰았다.
수덕사 나들목을 나와 응봉 부대찌개 집에서 조반을 마치고 집으로 가서 낚시 도구를 손질하여 차에 실고 천안에 있는 인성이 친구를 만나 점심을 한 후 옛날에 한번 와 보았던 곳으로 태조왕건의 서흥사지가 있는 바로 앞의 용연저수지를 찾아갔다.
천안의 흑성산을 뒤로 하고 동남간에 자리한 아담한 저수지로 천안시에서 유원지로 개발할 계획이 서 있는 저수지라고 하며 천안에서 가장 인접한 곳으로 지척에 목천 독립기념관이 있어 장래에 관광지로 발전할 전망이 있는 저수지였다.
날씨가 기온이 내려가 그런지 조황(釣況)이 좋지를 못했다.
그러나 성복이 친구가 끓인 김치찌개에 저녁을 먹고 한밤중에 누룽지에 라면으로 마련한 야식은 덜덜 떨던 육신을 녹이고 겯드려 소주한잔에 낚시대를 주시하며 세간의 잡념을 모두 잊고 호수 속에 파묻힌 도도함은 조사(釣士)들 만이 누리는 낙이 분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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