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0.(토요일)
새벽 2시경에 너무 추어 차 속으로 들어와 눈을 붙이려 하였으나 차 안에도 추어서 덜덜 떨고 있는데 유제친구가 와서 모닥불을 놓았으니 나오라고 하여 수절증을 감내하며 불 옆으로 가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마 이래서 속담에 “거지들이 새벽 모닥불에 살 찐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저수지에 물이 만조 시 쌓였던 잡목들과 낚시를 마치고 간 쓰레기들을 모두 모아 자연보호 겸 불을 놓으니 한 밤중의 모닥불 축제가 되었다.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고 저수지 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흥리 240번지에 있는 태조왕건의 축원지로 서흥사지에 세운 용연사를 찾아갔다.
용연이란 말의 유래는 태조 왕건이 고려를 개국할 당시 이곳에 머물러 기도를 드렸던 장소라고 하였다.
동국여지승람에 석탑을 조성한 기록이 있으며 이곳에 있던 탑이 지금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흩어져 석탑의 기단부만 연꽃의 반닢형식을 같추어 복원은 하였으나 개인 소장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절 사(寺)자를 쓰기에 민망 하리 만치 빈약한 절로 지금 큰 법당아래 새로이 조성중인 불사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다음에 한번 들려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었다.
용연사를 나와 천안에서 지인들이 와서 저수지의 가장 조망이 좋은 곳에 자리한 벚꽃나무 아래로 낚시를 접어 주방도구와 함께 자리를 옮겨 밤새워 잡은 아홉 마리의 붕어로 어죽을 닭고기 국물을 잡어 끓였는데 그 맛이 가히 천하일미(天下一味)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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