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0.(금요일)
큰며느리가 이집트에 가는 관계로 손자들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가 있는 구리 큰아들내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손자들을 깨웠으나 이제는 제 길로 다 컸다고 시큰둥하여 집사람과 코스모스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한강 둔치로 차를 몰았다.
마침 가던 날이 제 29회 구리 시민의날 기념 코스모스길 걷기 대회를 치루기 위하여 아침부터 차량들로 시민 공원은 시골의 난장판을 연상 하리 만치 북적거리고 있었다.
현존하는 국내 코스모스 밭 중에는 가장 큰 규모의 코스모스 길 같아 보였다.
집사람과 함께 가을의 문턱에서 만발한 코스모스 길은 나름대로 낭만과 함께 추억의 아린 가슴을 들추어내기에 충분하였다.
코스모스는 한두개 피어 있으면 외로워 보여 보기에 안타까우나 이렇게 집단을 이루니 하나의 큰 대자연의 대작을 대하는 뿌듯함이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소녀 시절로 돌아 간 것 같이 환한 웃음을 멈출 줄 모르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아내의 표정이 작은 소재에서 큰 행복을 누린다는 어느 여류 시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아 자주 이런 길을 걸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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