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31.(금요일)
독립기년관 외곽으로 난 단풍나무길을 돌아 내려오다 보면 기념관 오른편에 1990년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폭파 해체한 조선총독부(중앙청) 건물을 철거하여 부재 전시 공원으로 조성 국민의 교훈장(敎訓場)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조선총독부 청사는 조선철도호텔을 설계한 독일인 건축가 게오르크 데 랄란데(Georg de Lalande)가 1912년부터 총독부 청사의 설계에 착수하여 1914년에 사망하기 전까지 기초 설계를 마쳤고, 라단데가 사망한 후에는 일본인 건축가 노무라 이치로(野村一郞), 구니에다 히로시(國枝博) 등이 청사의 설계를 완성한 건물이다.
일본이 군국주의를 모토로 대동아 공영권을 부르짖으며 대륙 침략의 발판을 마련한 총독부는 조선의 상징인 경복궁을 헐고 지은 건물이니 당시로서는 일본은 물론이요 동남아에서 단일 건물로는 최고의 건물로 지은 군국(軍國)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1945년 태평양전쟁에서 일본 제국이 패망하자 조선총독부 청사와 관사는 미 군정청에 인계되고,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대한민국 정부가 청사와 관사를 다시 인계받아 대통령 관저, 정부 청사,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청사와 관사의 일부가 파괴되었고, 수 차례에 걸처 국민여론을 집결하여 1990년 광복절을 기해 일제 강점기의 잔재 청산을 이유로 청사와 관사를 철거하였던 것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침울한 역사의 장으로 남을 치욕의 유물이 된 건물이지만 역사는 준엄함을 다시 되새기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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