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8.(수요일)
오전 10시 신길역에서 홍진회장님과 조한족숙을 만나 강북도로를 타고 석실을 향해 출발하였다.
벚꽃으로 단장된 여의도를 바라보며 한강 인도교를 건너는 주변길은 온통 개나리와 진달래가 봄을 예찬하고 있었다.
워커힐을 지나 새로 가설중인 구리대교의 위용이 새로운 강동시대를 암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강동대교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큰 장승같은 만화속의 주인공을 닮은 조영물에 미음나루라는 안내글을 배에 달고 서 있었다.
핸들을 우회전하여 바른길을 찾아 올라가니 둥그렇게 양철로 만든 조영물이 눈길을 끌어 그 곳에 주차하고 자리에서 내렸다.
마치맞게 잘 찾아온 것 같았다.
한양 뱃길에서 마포나루 다음으로 번잡했을 미음나루였다.
마포나 노량나루에서 노질을 하여 첫 번째 쉬었다 가는 곳이 이곳 미음나루였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조선조 영조시절에 세상을 등지고 후학들의 양성에 매진하셨던 문경공(文敬公) 원행(元行) 선조의 얘기가 있었다.
사색 당파로 호시탐탐 세력을 견주던 시절에 최고로 잘 나가던 집안에서 하루아침에 아버지와 형제들을 잃고 망연자실해야 했던 선조의 심경(心境)을 다소나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아름다운 호수를 연상하리 만치 남한강과 북한강의 물이 서로 합류하여 내려오다가 잠시 돌아가는 것 같은 형국의 지세가 호수를 연상하여 자신의 호를 미호(渼湖)라 지으신 공의 풍류를 모처럼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봄바람에 화풍에 실려 연상하면서 자리를 떴다.
20세조 문경공 미호 원행
(文敬公 渼湖 元行)
공(公)의 자는 백춘(伯春), 호는 미호(渼湖), 운루(雲樓), 시호는 문경(文敬). 숙종 28년(1702) 임오 12월 19일에 출생하였다.
중시조이자 현조는 파조인 문정공[(文正公) 양관대제학 좌의정 청백리 증영의정 청음(淸陰) 상헌(尙憲)]이고, 고조는 동지공[(同知公) 동지중추부사 증영의정 광찬(光燦)]이며, 증조는 문곡공[文谷公 대제학 영의정 수항(壽恒)]이니, 할아버지는 충헌공[(忠獻公) 영의정 몽와(夢窩) 창집(昌集)이요, 아버지는 충민공[(忠愍公) 우부승지 증찬성 죽취(竹翠) 제겸(濟謙)]과 어머니 증정경부인 은진송씨의 6남 2녀 중 3남으로 충정공(忠正公) 성행(省行)과 내시교관 준행(峻行)의 동생이고, 증좌찬성 달행(達行)과 남원부사 탄행(坦行)의 형이다.
종숙 제겸(濟謙)이 무후하여 출계 입양하니 할아버지는 농암공[(農巖公) 대제학 예조판서 시 문간(文簡) 창협(昌協)]이고, 아버지는 관복암공(觀復菴公) 숭겸(崇謙)]과 어머니 밀양박씨가 무후하여 계자로 후사를 이었다.
19세에 조졸한 종숙 숭겸의 후사를 이은 후 종조(從祖)인 삼연(三淵) 창흡(昌翕)에게 글을 배우다가, 이재(李縡)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숙종(肅宗) 45년 (1719) 기해 약관 18세에 증광시 진사 3등 65위로 합격하였다.
경종 2년(1722) 신임사화 때 본가의 할아버지 창집(昌集)이 노론 4대신으로 사사되고, 생부 제겸(濟謙을 비롯하여 친형제인 성행(省行) · 탄행(坦行) 등이 죽거나 유배당하자, 벼슬할 뜻을 버리고 학문에 전념하였고, 어머니 배소에 따라가 《맹자》 ·《율곡집 栗谷集》 ·《우암집 尤庵集》 등을 탐독하였으며, 영조1년(1725) 본가의 할아버지 · 아버지 · 형 등이 신원된 후에도 계속 시골에 묻혀 살며 학문연구에만 몰두하였다.
영조 16년(1740) 학행으로 천거 받아 내시교관이 되었고, 영조 26년(1750) 세자익위사위솔(衛率)이 되었으며, 이어 종부시주부(宗簿寺主簿) 등에 임명되었으나 모두 부임하지 않았고, 영조 32년(1756) 4월 23일 장령(掌令), 영조 35년(1759) 왕세손을 교육할 적임자로서 영조의 부름을 받았으나 상소하여 사퇴하였다.
영조 37년(1761)년 공조참의 · 사성(司成), 뒤에 찬선(贊善)에 임명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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