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2.(수요일)
도갑사 본찰 경내를 벗서나 왼편으로 소로길을 따라 한마장을 올라가면 도갑사의 스님들 유해를 묻은 부도지 옆으로 큼지막한 비각이 있는데 이 비각이 도선국사 수미비이다.
필자가 신혼 초기 1973년도에 이곳으로 파견을 나와 있을 때는 이 수미비가 도갑사 경내에 있었는데 2005년 1월 26일 이곳으로 옮겨 비각을 짓고 새로이 모시고 있었다.
그 때 집사람과도 이곳에 와서 비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으며 잠시 들리는 친구라도 올라치면 이 비석를 모델로 사진 찍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었으나 그 당시의 문화재 관리 상태가 그러 했던 것이다.
그 당시 짧은 한학으로 비문을 읽으니 비문 뒤에 청음(淸陰) 휘 상헌(尙憲)선조의 휘자가 있었음을 기억하여 4년 전에 왔을 때 비석을 찾아 보았으나 그 당시의 비가 아닌 조사당 옆에 있는 수미선사의 기념비만을 보고 이상히 생각하였는데 오늘에서야 이곳으로 옮겨진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수미비는 보물 제 1395로 지정되었고 효종 4년(1653)에 세운 비로써 당시의 형조판서이시었던 죽소공 휘 광욱(光煜)선조께서 전면의 전서(篆書) 쓰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미비는 선승인 도선국사와 도갑사를 중창한 조선시대 수미왕사를 추모하는 비이다.
비문의 음기(陰記 : 비의 뒷면에 새긴 글)에 따르면 건립 동기는 옛날의 비가 마모되어 글자를 알 수 없자 승 옥습(玉習)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발원을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건립연대는 1636년(인조 14)에 시작하여 1653년(효종 4)에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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