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5.(토요일)
강진만에 있는 가우도에서 낙지를 안주로 소주 몇 잔씩을 먹고 나니 풍류가 도도하였다.
가이드가 안내하기를 지금 가는 미황사엔 3관(觀)이 있는데 첫째는 아침에 안개가 낀 달마산의 전경(全景)이고, 둘째는 대웅전의 아름다운 부처님 이며, 셋째가 저녁에 낙조(落照)라고 하며 잠시 후 해가 지는 시간이므로 빨리 가자고 하여 부지런히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산 247에 있는 미황사를 향하여 질주하였다.
미황사는 제2의 금강산이라는 달마산을 배경으로 그 밑에 자리한 사찰로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자리하여 한계단 한계단 오르는 계단마다 건물과 탑들이 놓여 있어 맨 위에 있는 응진당(應眞堂)까지 오르는 데는 상당한 거리로 한 여름 같으면 오르기가 보통 힘들지 아니었을덴데 황망중에 오르다 보니 해가 서해 바다로 스러져 들어가는 장관을 감상하게 되었다.
전북 부안반도의 낙조를 제일로 친다지만 미황사에서의 낙조 또한 가이드가 말한 하나의 볼거리가 분명하였다.
해남하면 대흥사는 많이 가 보았어도 미황사는 잘 안 가지는데 이번 기회에 와 보니 과연 그 말이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미황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다.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에 있는 절로서 749년(신라 경덕왕 8) 의조(義照) 대사가 창건하였다.
사적비에 따르면, 749년 8월 한 척의 석선(石船 = 돌로 만든 배)이 사자포 앞바다에 나타났는데, 자꾸 바다 쪽으로 가고 뭍으로 오질 않아 의조가 제자 100여 명과 함께 목욕재계하고 해변으로 나갔더니 배가 육지에 닿았다고 한다.
배에 오르니 금인(金人)이 노를 잡고 있고, 놓여 있는 금함(金函) 속에는 『화엄경』·『법화경』·비로자나불·문수보살·보현보살·40성중(聖衆)·53선지식(善知識)·16나한의 탱화 등이 있어 이를 이곳에 모신 것이 미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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