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2.(화요일)
아침 일찍부터 새들의 합창소리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집사람과 잠자리가 나누어져 있어 어제 밤에 나 혼자 늦게까지 배란다에서 자음(自吟)으로 취흥에 젖어 흥얼대다가 잠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렀다.
창 밖에서는 이름 모를 새들이 유난히도 지저귀는 것은 이곳이 그들의 천국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 같았다.
7시 30분에 호텔식으로 조반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후배와 동부인하여 호텔을 나와 꽃과 나무들이 어울린 정원과 건축미를 비롯한 조경의 배치등을 돌아보면서 동리를 한 바퀴 산보하였다.
이곳 말라가의 호텔은 오래도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마음속의 고향 같은 자리로 가슴에 새겨질 곳이 분명하였다.
9시 30분에 짐을 챙겨 버스에 승차하여 말라가 해수욕장을 향해 출발하였다.
호텔 아래로 골프장이 좌우로 펼쳐져 있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어서인지 가끔 낮선 사람들이 눈에 띄었는데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관광객 보다 장기간 요양을 하기 위해 독일과 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쉬었다가 가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하였다.
약 20분가량 이동하여 찾은 곳이 말라가의 해수욕장이었다.
지중해 해변의 해수욕장인 이곳은 마치 부산의 해운대 해수욕장을 연상하리 만치 길다란 백사장에 오전부터 일광욕을 하느라고 아슬하게 걸처입은 수영복에 전신을 햇살에 내맡기고 엎드려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모래사장에서 함께 간 젊은 여자회원들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밀려오는 파도에 “나 잡아 봐라”를 연호하며 뛰어 다니면서 지중해의 바다향을 마음껏 누리며 사진 찍으면서 재롱이라 할 정도의 소녀티를 내는 것이 그렇게 보기 싫지 만은 안았으며 젊음의 부러움을 새삼 감내해야 했다.
해수욕장 중간 중간에 가림막 없는 민물 샤워장 설비를 보면서 이곳 사람들의 문화를 그런대로 이해 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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