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5.(금요일)
아침에 비가 오더니 정오도 안 되어 맑게 개어 상쾌한 기분으로 하트해수욕장을 되돌아 나와 이곳에 올 때 배안에서 소개해 준 도초의 보광식당을 찾아 갔다.
장어탕을 시켰는데 기본안주와 함께 푸짐한 반찬에 맛있게 점심을 먹고 우럭 한 마리를 1.5kg 정도 되는 것을 50.000원에 사서 맡기어 놓고 도초에서 전망 좋은 해수욕장이라고 군 홍보 전단지가 있어서 시목해수욕장을 찾아갔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잇는 서남문대교는 우리나라 연도교 중 긴 편에 속하며 단순하면서도 아치형으로 굽어 있는 평범한 다리였다.
도초도는 신안군의 무수한 섬 가운데 비교적 큰 섬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3번째로 큰 섬이다.
섬의 지형이 당나라의 수도와 비슷하면서도 초목이 무성해 도초(都草)라 불렀다고 한다.
주변의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어서 도치도라 불렀다고도 하며 섬의 형태가 고슴도치처럼 생겨 그렇게 불렀다는 설도 전해오고 있었다.
서남문대교를 막 넘어가면 입간판이 크게 하나 서 있는데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라는 안내판이었다.
2009년 5월에 지정된 이 지역권은 비금도(칠발도)와 도초도 그리고 흑산도(장도와 홍도)와 증도가 이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세계적인 보존가치가 있는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귀한 곳이었다.
옛날에는 뱃길이 멀고 험해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귀양지로 알려진 곳이었다.
천주교 박해사건인 1801년의 신유사옥 때 죄인이었던 다산 정약용의 친형인 정약전과 1873년 고종에게 대원군을 규탄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유배를 온 최익현 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하였다.
도초면 엄목리에 마치 남유럽에서나 접할 수 있는 자연의 풍경과 함께 어울어진 아름다운 시목해변이 펼처져 있는데 수정처럼 맑고 파란 쪽빛 바다가 해변의 모래사장에 햇볕에 반사 되어 더욱 푸른바다를 덛칠하고 있었다.
해변주변에 감나무가 많아서 시목(柴木)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하였다.
해변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타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선착장 가는 길목의 톡 튀어나온 바위 위에 팔각정이 하나 세워져 있어 이 아름다운 해변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정자가 있는데 지금은 정자가 일부 유실 되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가림줄이 처져 있어 정자에 오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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