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5.(금요일)
시목 해수욕장을 나와 오다가 밖에 부처님과 탑을 수 없이 많이 도열해 있는 암자가 하나 있어 발길을 그곳으로 돌려 모신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불상들을 감상하고 나왔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던 보광식당에 들러 우럭과 김치를 얻어 가지고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고 팔금도의 백개 선착장으로 갔다.
그리고 숙소와 반대 되는 방향에 있는 안좌도에 있는 천사의 다리를 찾아갔다.
천사의 다리란 이름은 이곳 신안군의 섬 수가 천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붙힌 이름이고 약 7년 전에 소곡리 앞바다의 두 섬과 박지도와 반월도를 이어주는 다리를 놓았던 것이다.
두리 선착장 포장도로 끝으로 가면 차량이 회차 할 수 있는 공간과 주차장이 있으며 천사의 다리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그 옆에 다목적 광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작은 공연도 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었다.
총 연장 길이가 1,463m에 이르는 천사의 다리는 안좌도의 명물임에 틀림없었다.
한겨울이면 푸른 융단처럼 감태가 덮이는 갯벌 위에 설치된 아름다운 나무다리라고 하였다.
차량 통행을 할 수 없고 오로지 걸어서만 다닐 수 있는 다리였다.
다리 하단에는 두 섬에 물을 대는 수도관과 전기 시설이 매설 되어 있어 밖에서는 파이프와 전선을 도저히 찾을 수 없게 잘 가설 되어 있었다.
갯벌체험용으로 만들어진 이 다리의 폭은 1.8m로 사람이 다니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밤에는 오색등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 이 광경을 보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발길이 무거웠다.
다리 밑에서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고 박지도 선착장 주변에서는 낚시도 즐길 수 있게 하였으며 마침 지상파 방송국에서 왔다는 젊은이들이 방송 기자재를 들고 와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서울과 외국에서나 보았던 무인 정찰기인 드론을 남녀 둘이서 합동으로 날리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으며 상공 500m 이상 고공비행하는 장면은 가이 취미를 넘어 군사 시설에 투입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하였다.
저녁때가 다 되어 왔던 길을 역순으로 숙소인 가은도의 휴양림을 향해 해가 낙조로 변해가는 광경을 보면서 부지런히 숙소로 달려 왔다.
숙소에서 보길도의 심균이 형이 능란한 솜씨로 우럭의 회를 만들고 머리와 뼈를 된장에 매운탕을 끓여 모처럼 소주를 곁드려 만찬을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낙조 시간이 되어 도도한 기분으로 서서히 저물어 가는 낙조는 그야 말로 한폭의 그림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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