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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24 06:42

견미지저 (見微知著)
 글쓴이 : 김관동
조회 : 124  

   견미지저 (見微知著)

 

 윤기(尹愭·1741~1826)가 '정력(定力)'에서 말했다.


 "欲以粧外面而誇天下(욕이장외면이과천하)  겉모습을 꾸며 천하에 뽐내어

   掠取定力之名者( 략취정력지명자)  굳센 의지가 있다는 명성을 훔치려는 자는

  雖欲力制其心(수욕력제기심)  비록 힘써 마음을 눌러

  不彰其迹(불창기적)  자취를 감추려 해도

  而苟非自然而然(이구비자연이연)  자연스레 그렇게 한 것이 아닌지라

  終有所不可得而掩者(종유소부가득이엄자)  끝내 덮어 가릴 수가 없다.

  故能碎千金之璧(고능쇄천김지벽)  이 때문에 천금 값어치의 구슬을 깬다면서

  而不能不失聲於破釜(이부능부실성어파부)  깨진 솥에 놀라 소리 지르고,

  能搏裂崖之虎(능박렬애지호)  벼랑 위의 범을 때려잡을 수 있다지만

  而不能不變色於蜂蠆(이부능불변색어봉채)  벌이나 전갈에 깜짝 놀란다.

  能讓千乘之國(능양천승지국)  능히 천승(千乘)의 나라를 사양한다면서

  而不能不露眞情於簞食豆羹之間(이불능불로진정어단식두갱지간)  대그릇 밥과 나물국 앞에 속마음이 그만 드러나고 만다.

  畢竟虎頭蛇尾(필경호두사미)  마침내 용두사미여서

  手脚盡露(수각진로)  본색이 다 드러나

  爲人笑囮而止(위인소와이지)  남의 비웃음을 사고서야 그만둔다."

 정력(定力)은 굳센 의지력을 말한다.

 비싼 구슬이 박살 나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던 사람이 솥이 떨어져 깨지자 저도 모르게 놀라 소리를 지른다.

 사나운 범도 때려잡는 용맹을 지녔다면서 불시에 날아든 벌이나 땅바닥의 전갈에 깜짝 놀란다.

 소식(蘇軾)이 '힐서부(黠鼠賦)'에서 한 말이다.

 맹자의 말은 이렇다.


 "好名之人((호명지인)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能讓千乘之國(능양천승지국)  능히 천승의 나라를 사양한다.

  苟非其人(구비기인)  하지만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닐 경우,

  簞食豆羹(단식두갱)  대그릇의 밥이나 제기에 담긴 국에도

  見於色(견어색)  낯빛이 바로 드러난다."


 천승의 나라를 양보하는 통 큰 사람이 정작 초라한 밥상을 받자 불쾌한 낯빛을 보인다.

 그의 사양이 사실은 명예를 구하는 마음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맹자' 진심(盡心) 하(下)에 나온다.

 신흠(申欽·1566~1628)은 '구정록(求正錄)'에서 이렇게 썼다.


 "聲失於破釜(성실어파부)  깨진 솥에 놀 라 소리를 지르고,

  色見於豆羹(색견어두갱)  국그릇에 낯빛이 변하니,

  見微知著(견미지저)  작은 일을 보면 큰일을 안다."


 호방한 체 큰소리를 치지만 정작 사소한 득실 앞에 감춘 속마음이 저도 모르게 드러난다.

 소순(蘇洵)이 '변간론(辨奸論)'에서 말했다.


 "惟天下之靜者(유천하지정자)  오직 천하에서 고요한 사람만이

  乃能見微而知著(내능견미이지저)  사소한 것을 보고도 드러날 일을 알 수가 있다."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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